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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작년 실적 '장사 잘했지만 환율 때문에 골치'
SBSCNBC | 2016-01-28 20:21:13
<앵커>
포스코가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비중을 감안하면 포스코 실적이 이렇다라는 얘기 조금 더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부 황인표 기자 나와있습니다.

황인표 기자, 리포트를 보니 언뜻 이해가 안 가는게 장사는 잘했는데 적자가 났다고 말하고 있어요?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먼저 계열사를 제외한 포스코의 실적만 따로 떼놓고 보면 영업이익 2조2300억원, 당기순익은 1조3180억원입니다.

철강판매량은 3534만톤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제품단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줄었습니다.

매출이 줄면서 영업익도 감소했습니다.

다만, 비용절감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다소 높아진 점은 긍정적입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철강업황의 최근 부진한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뭐가 문제란 얘기에요?

<기자>
문제는 자회사들의 실적을 반영한 연결실적입니다.

영업이익은 냈는데, 당기순익에서 처음으로 적자를 냈습니다.

연결실적 기준으로 당기순손실을 낸 가장 큰 이유는,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장부상의 평가손실 때문입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해외에 178개 계열사들이 있는데, 통화가치가 하락한 국가들에 있는 계열사들의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또 원자재 가격도 계속 떨어지면서 해외에 투자했던 광산의 자산가치도 하락했습니다.

포스코 측은 이렇게 장부에만 반영되는 평가손실이 1조5640억원이라고 밝혔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포스코 단독으로는 1조3000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이를 뛰어넘는 평가손실이 발생한 겁니다.

<앵커>
정리하면 포스코 자체는 괜찮았는데 자회사 문제가 있었고, 대외적 악재도 있었고, 환율 문제가 있었고 등등등인데, 현대차도 그렇고 비슷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네요.

사실 포스코와 관련해 권 회장도 취임하자마자 얘기했지만 구조조정을 세게 하고 있단 말이죠.

그만큼 자회사들이 부실하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얼마나 정리된건가 궁금하네요. 

<기자>
권오준 회장이 실적발표회장에 나와서 직접 말했는데요. 

지난해 포스하이메탈, 포뉴텍 등 34개사를 정리한데 이어 올해도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포스코 측에 따르면 이렇게 70여개의 계열사를 정리하면 그룹 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합니다.

권 회장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권오준 / 포스코 회장 : 강력하게 추진해 온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회사 미래의 새로운 희망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철강산업은 그룹의 캐시카우로서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 사업은 해당 분야에서 차별화 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재정비하겠습니다.]

<앵커>
일단 지금까지 얘기한 실적은 과거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올해부터, 앞으로의 실적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포스코는 올해 자회사 실적을 반영하는 연결기준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간 높은 58조7000억원으로 정했습니다.

투자비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려 2조 8000억원으로 정했습니다.

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는 부실 계열사 정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고요.

해외수출도 늘릴 계획입니다.

포스코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각종 기술들을 인도와 중국, 이란 등에 13건 수출하기로 했고요.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에 연 16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내년 3월에 착공에 들어가는 이 제철소에 포스코는 1억28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권 회장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권오준 / 포스코 회장 : 그동안 R&D 투자, 기술에 대한 투자는 포스코가 지난 20년 동안 세계 철강사 중 가장 많이 투자한 회사입니다. 그러다보니까 다른 철강회사는 갖고 있지 않은, 포스코만의 고유기술을 100개도 넘게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서 사업을 벌려 로열티를 받고 기술지도를 받고 포스코만 갖고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 설비는 한국에서밖에 못 만듭니다.]

<앵커>
자신감에 차 있는 얘기인데, 철강업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 포스코 혼자만 잘 될 순 없잖아요?

크게 봐야할 것 같은데 업계 올해 업황 어떤가요.

<기자>
일단 중국 기업들 철강 가격이 거의 덤핑 수준이라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본다는 말이 많았거든요.

이 때문에 중국에서 조만간 철강사 구조조정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중국내 철강업체들이 생산을 크게 늘리면서 과잉 우려가 나오자, 지난 22일 중국 정부가 철강생산 감축 계획안을 내놨습니다.

이 조치가 제대로 실시되면 재무구조가 좋지 못한 중국의 중소형 철강사들이 퇴출될 것으로 예상돼 포스코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요.

또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올해 5~7%의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철강시황도 조금이나마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역시 중국이 변수군요.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권오준 회장의 임기 문제입니다.

취임하자마자 구조조정 계속하고 있는데 1년만에 다 될 순 없는거고 근본부터 바꾸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이 불가피한데 1년 밖에 안 남았다고요.

<기자>
네, 권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내년 3월까지입니다.

<앵커>
과연 얼마나 실효성 있게 추진될 것인가 이 부분도 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올해는 권 회장이 마지막으로 포스코를 이끌어가는 해인만큼 포스코에 닥친 경영불안을 최대한 안정화시키고 내실을 다지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지난해 옛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 때문에 경영이 많이 위축됐고, 세계적인 경기불황까지 겹쳤었거든요.

말 그대로 '내우외환'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새사업을 시작하기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기존 분야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해 5월 임원진들의 사표를 받으면서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했고 경영쇄신안도 발표했었는데요.

사업분야를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와 에너지, 인프라와 트레이닝 등 4개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르면 내일, 늦어도 다음 주에는 정기인사도 있을 예정인데요.

6개월 전에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한차례 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이다 얘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기존의 비핵심 계열사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포스코 올해 상당히 중요한 한 해가 되겠군요.

황인표 기자,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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