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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애널리스트의 몰락이 걱정스러운 까닭
edaily | 2016-02-02 17:16:09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 2011년 4월 코스피지수가 2231.47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4위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 파산 여파로 2008년 10월 코스피가 900선 이하로 떨어진 지 2년 6개월만에 150% 올랐다. 여의도 증권가에는 하루가 멀다고 ‘누가 얼마 벌었다’라는 소문이 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일부 증권사가 구조조정을 하긴 했지만 증권사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직장 가운데 하나였다.

증권사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책 가운데 하나가 ‘애널리스트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업’이다. 현직 애널리스트가 소개하는 애널리스트의 세계는 젊은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증권사에서 공채 신입직원을 뽑아 희망부서를 물으면 리서치센터는 늘 상위권이었다. 2~3년 리서치어시스턴트(RA)로 밤낮없이 선배 애널리스트를 보조하고 주말에 나와 해외 분석자료를 챙기는 것이 고되지만 해볼 만했다. 노력한 만큼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30대 초반에 억대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가 즐비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때 그 책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애널리스트 평균 연봉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제조업 평균보다 많이 받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하면 많은 편도 아니에요. 시간당 임금으로 따지면 정말 왜 이러고 있나 싶어요.” 실적시즌에는 새벽에 퇴근하는 것이 일쑤다. 게다가 작년에는 걸핏하면 들려오는 검찰 조사설에 잘못한 것이 없는 데도 습관적으로 메신저를 삭제하다 보면 자괴감이 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58개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는 모두 1064명으로 지난해 초 1156명보다 92명(8.0%) 감소했다. 2011년 초 1492명과 비교하면 30%가량 줄었다. ‘애널리스트 400명 준 게 대수냐’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가 고민하고 또 고민해 작성한 분석보고서는 공공재 성격이 있다. 정보의 홍수 시대라고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믿고 볼만한 자료가 많지 않다. 기업이 내놓는 실적 전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전문가가 필요하다. 애널리스트는 줄어든 반면 상장사는 늘고 있다. 수많은 상장사 가운데 옥석을 가려야 하는 데 볼만한 자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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