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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X-File]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현장중심 실용주의' 가속화
SBSCNBC | 2016-02-03 21:00:01
■ CEO 취재파일

▷ <최서우 / 진행자>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과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 오늘은 두 CEO의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두 부회장의 공통점이 있죠?

▶ <신욱 / 기자> 
네, 그렇습니다. 두 사람 모두 1968년생의 원숭이띠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네, 원숭이해에 원숭이띠 CEO의 조합인데요. 이 부분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 둘의 관계도 주목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 <이한라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재용 부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친손자와 외손자로 그러니까 사촌지간이 됩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삼성그룹을 이끌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삼성그룹의 구조개편 과정에서 읽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 행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방침을 '현장 중심 실용주의'라고 하던데, 어떤 겁니까?

▶ <신욱 / 기자>
네,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는 그룹 내 불용 자산 매각과 계열사 직원 재배치가 대표적입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0월 보유하고 있던 전용기 3대와 보유 헬기 6대를 대한항공에 매각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을 중견 건설업체인 부영에 5천억원대에 전격 매각했습니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인데요, 이재용 부회장이 내린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이재용 부회장, 방금 설명을 들어보면 형식적이고 거추장스러운 걸 싫어한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신욱 /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대표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내에 있는 회장 비서팀을 해체시켰습니다. 지금은 비서 한 명정도만 두고 있다고 하는데, 거추장스러운 의전을 싫어하는 성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해외 출장을 갈 경우에도 혼자서 출국을 하고 해외 현지에서 담당 임원을 만나기 때문에 삼성그룹 내부에서조차 일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올해 들어서도 신년 계열사 순방 이후 혼자서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이 당시 걸그룹의 중국 출국을 보러 몰려나왔던 네티즌들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통상 재벌 총수라고 하면 괜히 좀 권위적이고 무거운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 부회장의 이런 성향 때문에 오히려 새롭게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이한라 / 기자>
그렇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런 성향과 경영방침이 '실용주의'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제까지 국내에서 재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사뭇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아버지의 갑작스런 빈자리를 대신하게 된 이 부회장의 최근 결정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삼성테크윈 등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계열사를 매각했던 것이거든요. 조직 슬림화였죠? 이 부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신욱 / 기자>
그렇습니다. 아버지를 대신해서 그룹의 사실상 리더가 된 이재용 부회장이 맞닥뜨린 경영환경,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대응으로 이 부회장은 계열사 매각과 분할, 합병, 기업인수 등을 통해 사업구조개편을 재빠르게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 2014년 11월에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테크윈 등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계열사 4곳을 전격적으로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당장 돈이 되는 사업이라고 할지라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없다면 과감하게 매각하는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지난해 10월말에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I의 화학부문과 삼성정밀화학을 롯데그룹에 3조원에 매각하는 빅딜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지배구조도 단순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 <이한라 /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계열사들의 분할과 합병을 통한 사업재편도 다양하게 이뤄졌습니다. 우선 제일모직은 패션사업을 분리한 뒤 에버랜드와 합쳐서 새로운 제일모직을 탄생시켰고, 소재부문은 삼성SDI와 합병했습니다. 또 IT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와 SNS는 합병해서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신 기자, 지난해 삼성그룹 가장 뜨거웠던 현안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었는데요. 이 부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신욱 /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5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정 이후 9월 1일 우여곡절 끝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했습니다. 이로써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순화됐습니다. 기존에는 제일모직이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지배했습니다. 또 삼성전자가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삼성SDI를 지배하고 이들 계열사가 다시 제일모직을 지배하는 순환출자구조를 띄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다시 삼성전자로 단순화됩니다.

이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합병 전 제일모직 지분은 23.2%에서 합병 뒤에는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 16.5%를 갖게 됩니다. 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사업부문장의 지분도 합병 전 각각 7.7%에서 합병 후 5.5%로 바뀌면서 이건희 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은 30.4%가 됐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복잡했던 지배구조는 단순해지고 오너 일가 지배구조도 더 공고해졌다고 받아들여지는데요. 이 부회장은 앞서 여러가지 큰 빅딜을 했잖아요? 주요 사업체, 특히 돈 되는 사업체도 그룹에 효율성을 위해 매각했거든요. 이 부회장의 이런 결정들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신욱 / 기자>
창업자인 이병철 선대 회장과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 시대에는 당장 사업성이 없는 계열사라 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함께 끌고 갔습니다. 책임경영이라는 말로 표현되겠지만 당시에는 자신의 경영실패로 인식되는 걸 용납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이런 경영스타일은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차이를 보이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삼성그룹의 매각과 합병, 이와 맞물려 이어졌던 것이 사실 직원들의 재배치 문제인데 이 부분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 <이한라 / 기자>
지난해 10월 이후 삼성전자는 지원부서 직원 20% 이상을 사업부서로 전진재배치했습니다. 자연스런 인력 구조조정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동시에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 직원 재배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최근 시장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것 중 하나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가 보유했던 삼성카드의 지분을 인수했던 것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할까요.

▶ <신욱 /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37%의 삼성카드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72%의 삼성카드 지분을 가지면서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섰습니다. 이를 두고 삼성생명이 중간 금융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기에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겠고요.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양대 축으로 하는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 계열사에 얽힌 지분을 해소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이처럼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가 더욱 진행될수록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도 동반될 수밖에 없는데 향후 삼성그룹의 신사업 전망은 어떻습니까?

▶ <신욱 / 기자>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은 기존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IT사업의 성장성이 점차 활력을 잃어감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삼성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는 스마트카전장산업과 핀테크, 첨단바이오 등 세 가지 분야입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카 전장사업 담당팀을 신설했습니다. 동시에 삼성은 이런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을 가진 국내외 기업들을 활발하게 인수하고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바이오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이뤄지고 있죠?

▶ <신욱 /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인 제 3공장을 착공했습니다. 완공되면 세계 최대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된 삼성 바이오 의약품 개발, 제조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처음으로 해외에서 판매 허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1분기 안으로 국내외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신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경영 능력에 대한 검증 두 가지 키워드를 얘기했는데요. 말씀하신 신 사업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가 있을 것 같거든요.

▶ <신욱 / 기자> 
아버지와 달리 아직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출 1조1천억원, 영업이익 3천억원을 경영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바이오산업으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재현하다고 표방하고 있지만 이미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7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와 비교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삼성은 미래 먹거리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입증이 필요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한 사업 성격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신사업 발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 검증 키워드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삼성그룹 역량을 집중해야 된다는 부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이서현 사장 3남매의 역할 구도가 그룹 내에서 명확히 이뤄진 것이냐에 대한 우려도 있거든요.

▶ <이한라 /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삼성이 아니라면 과연 지금처럼 성과를 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의 시각도 존재합니다. 예를들어 이 부회장의 첫째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는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조명을 받았죠. 하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은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고 지난 4분기 호텔신라 영업익이 전분기보다 60% 이상 급감했습니다. 또 막내 동생 이서현 사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도 지지난해 부터 에잇세컨즈 등이 크게 실패하며 아직은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 <신욱 / 기자> 
결국 이런 부분들에 대한 지적들은 그룹의 핵심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습니다. 향후 불거질지 모를 자녀 간의 경영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자녀들이 맡고 있는 사업 부문 계열 분리를 조속히 마무리 짓는 편이 삼성의 그룹 역량을 집중하는 것 아니겠느냐 하는 해석인 것입니다. 삼성그룹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 이후 시기에 경영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것이 국가 경제적으로 중요한 일이 됐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해보게 됩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앞으로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계속 진행될텐데, 남아있는 해결과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EO 취재파일, 매주 수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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