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3일 미국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
유(WTI)는 8% 이상 뛰어 배럴당 32달러를 넘어섰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40달러(8.03%) 폭
등한 배럴당 32.28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
도 전 거래일보다 2.37달러(7.24%) 오른 배럴당 35.09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공급 과잉 우려가 되살아나며 지난 2거래일 급락했던 유가 반등에는 달러화 약
세가 작용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활동을 보여주는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55.8에서 53.5로 하락한 것으로 전해지자 달러화는 최근 7주 만에 최저로 떨어
졌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미국 경제성장률의 둔화 조짐으로 풀이했다. 올해 금리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가 감산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간
합의가 도출된다면 양측이 회담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도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14.10달러(1.25%) 오른 온스당
1,140.30달러에 마감돼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유럽 주요국 증시가 약세
를 보이고 달러화가 급락한 게 배경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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