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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악수에 日 경제 늪으로 빠지나
edaily | 2016-02-10 17:32:24
- 마이너스 금리 선언에도 안전자산 선호 강해져
- 日기업들도 투자전략·자금확보 전략 '허둥지둥'
- "글로벌 흐름 못읽어.. 쓰나미에 우산 들고 뛰어든 것" 비판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일까. 일본 경제가 늪에 빠지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꺼내 든 마이너스 금리 카드는 환율도, 주가도 방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0일 일본 국채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05%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만 해도 마이너스에서 움직였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플러스로 돌아섰다.

물론 마이너스(-) 0.25%로 거래를 마친 전 거래일과 비교했을 때는 양호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일본 국채를 사들이려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일본 은행(BOJ)은 지난달 29일 물가상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일본 금융역사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선언했다. 시장에 돈을 더욱 돌게 해 엔저를 강화하고 투자 심리를 살리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계산과 달리 엔화의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14.52선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만 해도 1달러는 120.51엔에 거래됐지만 한달 반만에 엔화 가치가 급등한 것.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졌다.

시장의 불안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안전한 투자처, 일본 엔화와 채권을 찾아 몰리고 있다. 엔화와 채권의 가치가 높아지니 엔저로 제조업을 살리고,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려 온 일본의 원동력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이 마이너스 금리란 역대급 초강수를 둔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다.

결국 일본 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읽지 않고 쓰나미 속을 우산 하나 들고 뛰어든 것 아니냐며 일본은행을 비판하고 나섰다. 게다가 채권값과 엔화 값 상승을 막기 위해 부양책을 낸다 해도 시장참여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타니 마사유키 증권재팬 조사정보부장은 “당분간 투자 심리를 바꿀만한 재료는 없을 것”이라며 “주가 하락-엔화 가치 상승의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일본 내 기업들이 누리는 효과도 크지 않다. 일본 상장기업 전체의 잉여자금은 100조엔에 달한다. 그러나 은행에 예금을 맡기면 이자는커녕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니 기업으로선 선뜻 돈을 맡길 수도 없다. 일본 대기업 중 하나인 소고게이비호쇼(綜合警備保障) 관계자는 “그렇다고 예금을 해약하자니 별다른 투자처도 없다”며 “그저 관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금 회사채를 찍게 되면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해야 하는 만큼, 다이와증권 등 주관사들이 발행시장에 선뜻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변동성이 너무 커 발행시기를 미룬 기업들도 등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부채가 많은 기업이야 마이너스 금리로 이자 비용이 줄어들며 이득을 보겠지만 이를 제외한 대다수의 기업은 투자전략은 물론 자금확보 전략까지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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