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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증시에 낀 글로벌 먹구름…세뱃돈 반납하나
머니투데이 | 2016-02-11 08:23:36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설 연휴 이후 증시국면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연휴 기간 있었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국제사회가 공동대응에 나서며 우리측도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하는 등 긴장감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글로벌 증시의 급락이다.

올 들어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증시는 이탈리아, 일본, 중국 선전 등으로 연초대비 하락률이 각각 22%, 17.4%, 24.2%에 달했다. 일본은 설 연휴 동안 7% 가까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초 유가와 중국 우려로 시작된 글로벌 주가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다가 2월 들어 다시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더욱이 ECB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전격적으로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금융시장의 불안은 증폭되는 양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약세 배경은 복합적이다. 유가와 중국 불안에 이은 각종 글로벌 경기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예상보다 심화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차익실현을 본격화, 특히 상대적으로 큰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 혹은 시장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강화되고 있다고 SK증권은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대표적으로 엔화의 투기적 매매 흐름을 보면 순매도 포지션에서 순매수 포지션으로 전환되는 등 자금흐름의 급격한 변화를 읽을 수 있다"며 "엔화 강세 기대감이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차익 실현 차원에서 단기적으로 엔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각국에서 시행되는 경기정책효과에 대한 의문도 글로벌 증시의 약세와 연관 돼 있다는 지적이다.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통한 부양정책에 나서고 있지만 유로, 일본 및 중국 경제가 제대로 디플레이션
리스크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은 오히려 마이너스 금리정책이라는 극약처방이 나오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한층 깊어지고 있음다. 추가 양적완화 등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오히려 우려감만을 높이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춘제 기간이라 중국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중국 CDS가 또 다시 상승하는 등 중국 리스크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여전히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기간 중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국제유가 하락, 유럽계 금융기관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등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확산됐다"며 "이 같은 요인들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일단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저점매수가 가능한 종목들을 추려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강력한 지지선으로 거론되는 코스피 1900선 이하에서는 매수하되, 목표수익률을 짧게 끊어가는 게 좋다는 것이다.

한편 전날 미국 기준금리 인상지연 가능성이 거론되며 반등을 시도한 뉴욕증시는 장 막판 매물에 밀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관심을 모았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은 다소 중립적이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인정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35포인트(0.02%) 하락한 1851.8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99.64포인트(0.62%) 하락한 1만5914.74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14.83포인트(0.35%) 상승한 4283.59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0.56% 하락하며 가장 큰 부담이 된 반면 헬스케어 업종은 0.68% 상승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보고에서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금융 시장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힘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대한 우려와 해외 경제가 미국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에 대한 시장 전망도 더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FRB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렀다’는 비판과 함께 4차례 금리인상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나타난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19%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9달러(1.8%) 하락한 27.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20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반면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0.8달러(2.64%) 오른 31.12달러에 거래됐다.





반준환 기자 abc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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