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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내부수리中 ①] 숨가쁜 매각, 바이오·전자·금융 중심 재편
프라임경제 | 2016-02-12 23:00:45

[프라임경제] 삼성그룹의 시스템 개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그룹은 한화그룹에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방산·화학부문 4개 계열사를 매각해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을 롯데그룹에 넘기는 결단을 내렸다.

한화와의 빅딜 이후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롯데그룹과 '3조원대' 빅딜을 성사시킨 것이다. 삼성그룹은 한화에 이어 롯데와의 빅딜로 석유화학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수순을 매듭지었다.

삼성의 개편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통해 하나로 묶였다. 최근에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로부터 삼성카드 지분 37.45%를 인수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 2.05%를 매각했다.

◆지배구조 개편+핵심 사업 집중 신호 이중적 의미

이러한 삼성의 재편 작업은 지배구조 강화와 비주류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주류 사업 부문에 힘을 더 쏟을 수 있게 하자는 두 가지 의미로 볼 수 있다.

우선 통합 삼성물산 추진은 삼성전자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다. 한편으로는 상사와 건설 등이 주력인 삼성물산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패션과 레저 등을 갖고 있는 제일모직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는 노림수로도 해석된다.

삼성은 전자와 금융, 바이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 미래 먹거리를 개척한다는 포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년간 2조원을 들여 공장 2곳을 건설한 데 이어 오는 2018년 세 번째 공장을 완공한다.

전자장비(통칭 전장) 사업도 조직을 신설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카 시장 본격 진출이라는 풀이를 가능케 한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을 인수한 것은 금융지주 설립을 위한 작업으로 읽힌다. 카드 부문 매각설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태다. 결국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현재의 중요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지주 시스템 도입 등 새 시대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재용의 '전자 장악', 삼성생명 전자 지분 일부만 팔면 돼?

최근 경제개혁연대의 '삼성그룹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분석과 전망' 보고서는 삼성의 현 지배구조는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지주회사 전환은 필연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삼성전자가 보유했던 삼성카드 지분을 삼성생명이 인수한 것과 관련, 금융지주 설립을 위한 작업이라고 짚었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설립,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비금융계열사의 일반 지주회사 설립 후 두 지주회사를 수직으로 연결하는 최종지주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는 비금융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있다. 다만 '지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생명은 현재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7.54%)을 모두 팔 필요는 없다.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4.06%) 이하로만 맞추면 된다는 것이 경제개혁연대의 분석이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 삼성생명이 느낄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업계에서는 LG그룹이 지주 시스템 편제를 매듭짓는 데 걸린 시간을 감안, 삼성 역시 향후 3~5년간 이러한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한다.

영속가능한 모델이 아닌 현재 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되, 미래 성장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3세 승계를 원만히 매듭짓는 쪽으로 방향성을 갖고 간다는 외에 구체적인 방안들은 글로벌 경제 여건 등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의 연이은 M&A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임혜현 기자 tea@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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