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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진 '브렉시트' 경고음…파운드화, 7년내 최저
한국경제 | 2016-02-23 19:17:12
[ 이상은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
르면 22일(현지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1파운드의 가치는 장중 한때 1.4058달
러까지 하락(-2.4%)했다.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화 대비 가치도 1.5%
감소했다.

집권 보수당의 차기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을 비롯
해 보수당 의원의 절반가량이 브렉시트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EU 탈퇴가 현실화
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파운드화 가치가 1985년 수준인 1.15~1.20달러까지 내
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FT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가 걷게 될 길을 긍정적·중립적·부
정적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제시했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영국이 EU의 보
호주의적 규제 장벽을 걷어내고 바깥으로 나가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FT는 그러나 이 시나리오가 작동하려면 영국이 EU 탈퇴 후 EU와 다시 경제협력
관계를 맺어야 하고, 관세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무역량의 절반 이상이 대(對)EU 거래이기 때문이다.

영국이 EU를 떠나더라도 혼란기를 겪은 뒤 안정을 찾고 현재 수준의 경제 규모
를 유지할 것이라는 중립적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EU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나
스위스처럼 긴밀한 무역관계가 지속되고 환경 등 각종 규제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질 것이란 관점이다. FT는 그러나 투자가 줄고 무역량이 감소하는 등의 영
향이 단기적 혼란에 그치고 금세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문을 제기했다.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견해
도 많다. EU와의 무역관계가 악화되고, 영국 기업이 유럽 경쟁기업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잘 돼야 성장둔화 정도고 나쁘면 경기침체로 굴러떨어
진다는 비관적 전망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영국처럼 EU에 회의적이
고 자체 통화를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가 다음 EU 탈퇴국가로 거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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