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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바닥 다지는 유가…증시 향방은?
한국경제 | 2016-02-24 11:20:31
[ 김아름 기자 ] 국제 유가가 날마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면서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4개 산유국이 산유량 동결을 약속
하면서 국제유가는 연초 급락세에서 벗어나 30달러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었다
.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32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월 22달러선까
지 떨어졌던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30달러선을 유지했다.

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2009년 이후 7년 만에
IHS-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연례회의(에너지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감산 기대는 더 커졌다.

하지만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잇따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분위기는 반전
됐다.

이란 석유부 장관인 비잔 잔가네는 동결 협력 가능성에 대해 “농담같은
소리(This is more like a joke)”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주변국
들이 산유량을 하루 평균 1000만배럴까지 증대해 놓고 동결을 주장했다”
면서 “이란의 동결량은 하루 평균 100만배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장관 역시“감산은 일어나지 않을 것”
이라면서 “감산을 약속하더라도 이를 지킬 산유국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했던 산유국들이 다시 대립을 시작한 것이다. 각국
장관들의 강경 발언에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또 다시 급락, 4월물 서부텍
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55% 하락한 배럴당 31.87달러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알리 빈 이브라힘 장관은 유가 수요를 낙관하며 감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이는 지난 1월 산유량 동결 합
의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 하락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1% 이상 떨어졌다. 영국과 프랑스
,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1% 이상 하락했다.

그럼에도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바닥을 탈출할 시점이 왔다"
며 "연말까지 WTI는 배럴당 50달러 부근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
했다.

이란의 증산 위험성이 과대평가됐고 주요 산유국 간의 유가안정 공조가 이뤄지
며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이란 정부는 경제제재 해제 직후 일일 50만 배럴, 6개월 안
에 추가로 50만 배럴을 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qu
ot;2년이나 설비 가동을 중단한 데다가 설비투자 감소·노후화를 겪어 정
상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이란의 올해 원유 생산량 증가폭을 50만~60만
배럴로 추정했다.

낮은 유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이란의 증산을 막는 요소다. 노르웨이의 에너
지 컨설팅 업체인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이란의 유전 신규개발 프로젝트의
생산원가는 배럴당 30~35달러로 현재 유가가 유지될 경우 수익성이 확보되지 못
한다. 결국 증산 일정을 미루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산유량 동결을 합의한 4개 산유국 간의 협의도 긍정적인 요소다. 특히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적으로 나섰다는 점이 중요하다. 올해 러시아는 자국의
원유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현 일일 1000
만 배럴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국제유가가 바닥을 탈출하면 유가와 강한 동조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켜질 확률이 높다. 특히 수출주와 원자재 업종
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1월 베이지북(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지역경제동
향보고서) 발표 이후 유가가 바닥 다지기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
한동안 수출주와 원자재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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