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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자 과총 차기 회장 "일자리 창출하고 고령화·양극화 해소"
한국경제 | 2016-02-28 22:01:54
[ 박근태 기자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차기 회장에 선출된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72)은 28일 “과학계 원
로와 젊은 과학자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국민을 위해 과학기술과 복지가 상생하
는 방안을 찾는 ‘모두의 과총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정부의 노력으로 과학
기술 투자가 잘 이뤄져왔지만 복지예산이 늘면서 예산을 더 늘리는 데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눈앞에 보이는 복지 문제보다 과학기술을 통해 양극
화 해소나 고령화, 일자리 문제 등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찾는
상생 방안을 내는 과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1966년 출범한 과총은 회원 40만명인 800개 학술단체와 공공·민간 연구
단체, 12개 시·도 연합회, 해외 17개국 한인과학기술인단체가 두루 가입
해 있는 500만명 과학기술인을 대표하는 단체다. 올해 출범 50년을 맞는 과총에
서 여성 과학자가 회장을 맡은 건 김 전 장관이 처음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6일 차기 회장 후보를 뽑기 위해 열린 과총 이사회에서 이
사진이 투표한 83표 가운데 60표를 얻었다. 그는 과학자로는 드물게 학자와 과
학저술가, 행정부처 장관, 국회의원,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등 다양한 경력이
있다.

김 전 장관은 선거 기간에 자신이 쓴 책과 연설문, 활동 이력을 담은 자료 40여
건을 과총 이사진 90명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2013년 낙마에 이은 두 번째 도전
이었다. 그는 “선거에 출마하면서 45년간 학교와 비정부기구(NGO), 정부
부처와 국회에서 일한 경험을 소개한 게 전부였다”며 “차기 회장
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이를 높이 평가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7~1999년 대통령자문기구인 국가
과학기술자문회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김대중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에 발탁됐다
. 1999년부터 2003년까지 3년9개월간 환경부 장관을 지내며 김대중 정부의 최장
수 장관, 헌정 사상 최장수 여성 장관이란 기록을 남겼다.

김 전 장관은 한정된 자원을 보유한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복지의 상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환경부 장관을 맡은
1990년대 말은 국내 환경단체 입김이 가장 셌을 때입니다. 때마침 경제위기가
오면서 환경과 경제가 부딪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선 이미 상생
모델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점차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예산을 투입해야
할 복지도 중요하지만 과학기술을 활용해 더 멀리 내다보는 복지라는 새로운
상생모델을 고민해야 합니다.”

김 전 장관은 무엇보다 젊은 과학자들과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과총은 과학학술 단체로서 그동안 원로 과학자가 이끌었지만 국민에게
더 다가서려면 젊은 과학자가 참여해 아이디어도 내고 좋은 정책을 지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과총에 사이버 이사회를 구성하고 분야별
평의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목소리와 흐름을 담겠다고 소견문에서 밝혔다.
그는 “싸움하는 실력은 별로 없지만 장관 일을 하며 싸움을 잘 말리는 공
부를 많이 했다”며 “과총이 과학자와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항상
귀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무엇보다 과학자의 책임이 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19
60~1980년대 과학기술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압축성장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통치자와 국민에게 주목받았어요. 이제는 사회·문화·스
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가 나오는 시대가 됐고 예전만큼 주목받지
않지만 요즘만큼 과학기술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때가 없어요. 과학기술
자도 연구만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연구가 국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책임
의식을 갖고 지켜봐야 할 때가 됐습니다. 그래야 국민이 아낌없이 과학기술을
지지하고 아이들을 이공계에 보낼 수 있습니다.”

과총은 임기 개시 1년 전에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김 전 장관은 1년간 차기 회
장으로서 과총 총회와 이사회 등에 참석한 뒤 내년 3월부터 3년간 과총을 이끈
다. 그는 지금도 주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
하고 있다. 김영삼 정부 이후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까지 대
통령과학자문위원을 지낸 김 전 장관은 “과학자로서 지금 주어진 일에 의
무감을 갖고 충실히 임하기 위해 노력해왔을 뿐 정권이나 정치적 성향은 없었다
”며 “과총 회장은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의 마지막 프로젝트, 국가
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명자 차기 회장은

△1944년 서울 출생 △서울대 화학과 졸업 △미국 버지니아대 화학박사 △숙명
여대 화학과 교수 △경실련 환경정의시민연대 이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
원 △환경부 장관 △제17대 국회의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그린
코리아21포럼 이사장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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