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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공매도 '마지막 잔치' 벌이나…주가는 출렁·공매도는 급증
한국경제 | 2016-03-08 11:39:16
[ 이민하 기자 ] 공매도. 주식이나 채권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하는
매도 주문 방식이다. 증시에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해 매도, 이후 실
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들여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 전략으로 쓰인다.

국내 증시에 '공매도' 주의보에 다시 불이 들어왔다. 공매도 공시법 시
행이 가시화되면서 일부 종목들과 관련한 악성 루머들이 쏟아지거나 공매도 거
래가 급증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공매도 잔고 비중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반등
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공매도 포지션 청산(숏커버)을 위한 매수세가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셀트리온은 공매도로 78만4670주
거래됐다. 이날 전체 주식 매매의 27.40%는 공매도였다.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822억원을 기록, 전체 상장 종목 중 공매도 거래 규모가 가장 컸다. 이날 공매
도 대금은 셀트리온 역대 최대 규모이며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135억원) 대
비 6배 많은 수준이다.

전날 셀트리온의 주가는 4.80% 하락 마감했다. 장중에는 3% 이상 오르다가 공매
도가 급증하면서 7%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셀트리온의 공매도가 급증했던 원인은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악성 루머의 영향
이 컸다는 분석이다. 미등록 소규모 투자자문사로 추정되는 '고스트레이븐
리서치'(Ghost Raven Research)는 셀트리온에 대해 매출의 90%가 허위로 작
성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셀트리온 핵심 경영진이 대우자동차 출신이
기 때문에 유사한 회계문제로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스트레이븐은 보고서 투자유의사항(디스클레이머)을 통해 자신들이 주식매도
(숏 포지션)을 통한 주가 하락을 유도, 이에 따른 이익을 추구한다고 밝히고 있
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스트 레이븐 리서치라는 단체에서
셀트리온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이러한 내용은 현재
셀트리온의 상황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매도 거래비중이 큰 종목과 관련한 '나쁜 소문'은 셀트리온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카카오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카카오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해 사업지속성이 불투
명하다는 내용의 '짜리시'(?)에 시달리고 있다. 이용자가 개인정보 노
출을 우려해 다른 메신저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소문과 공매도가 부쩍 증가하는 배경으
로 공매도 공시법을 꼽고 있다. 법 시행을 앞두고 공매도 전략을 추구했던 투자
자들이 '출구전략'(엑시트)에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

공매도 잔고 공시제도와 보고제도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
안은 지난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거쳐 이달 3일에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
다. 법이 시행되면 공매도 잔고 0.5% 이상(미확정) 보유 투자자들은 종목, 잔고
, 인적사항 등을 공시해야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잔고뿐 아니라 인적 사항까지 보고해야
한다는 부분이 공매도 전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국내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이나 홍콩과 달리 일반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관해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극도로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매도 제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인적사항까지 공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의 의견을 좀 더 반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
했다.

공매도 공시법 시행을 앞두고 공매도 투자자들의 잔고 청산을 역으로 이용한 투
자전략도 나온다. 공매도 이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의 숏커버를 통한 차익실현이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많은 종목 중 이미 주가가 상당 폭
하락, 차익실현이 가능한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 청산을 노린 투자가 가능하
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주식 수 대비 대차거래 잔고 비율이
가장 큰 종목은 호텔신라다. 상장주식 수 3924만8121주 대비 대차잔고는 1827만
3169주로 비율은 45.56% 수준이다.

이어 코스맥스(46.41%), 현대상선(28.83%), 삼성중공업(26.21%), OCI(25.06%),
셀트리온(24.05%), 한미약품(17.19%), 두산인프라코어(16.78%), 카카오(16.66
%) 등이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지난달 18일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 대비
34% 이상 상승(7일 종가 기준)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10.25% 올랐다. 반대로
현대상선은 평군가 대비 11.40% 하락한 상태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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