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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추가 금리인하 불필요"…시장에 찬
파이낸셜뉴스 | 2016-03-11 06:23:07
"지금 전망으로는 추가 금리인하가 불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집행이사회를 마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이 말 한마디가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ECB는 다양한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쏟아냈다.

기준금리를 0.25%에서 0%로 낮춰 '제로금리'를 도입했고, 은행들이 ECB에 돈을 맡길 때 ECB가 주는 예치금리를 마이너스(-) 0.30%에서 -0.40%로 낮췄다.

또 채권 매입 규모를 월 6000억유로에서 8000억유로로 확대하고, 매입 대상에 투자등급 회사채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회사채 시장의 규모가 작아 추가 양적완화(QE)에 나서더라도 더 사들일 채권이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다.

시장은 ECB의 추가완화가 발표되면서 주가가 뛰고, 유로 가치는 하락하는 등 ECB가 원하는 정책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렇게 달궈졌던 시장은 얼마 뒤 열린 드리가 총재 기자회견을 고비로 싸늘하게 식었다.

블룸버그 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시중 은행에 미칠 부정적 충격을 줄여주기 위한 차등화된 금리 체계는 부작용이 만만찮다면서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ECB가 서로 다른 예금금리를 적용해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시중은행의 손실을 줄여주기로 결정하면 이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는 신화가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는 "차등 금리 시스템은 최종적으로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ECB가 원하는 만큼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신호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차등금리 시스템의 복잡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는 "집행이사회는 이같은 조처가 몰고올 복잡성을 점점 더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ECB의 마이너스 금리가 계속해서 더 떨어질 것이란 인식을 시장에 주고 싶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당분간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같은 발언은 집행이사회의 추가 QE를 통해 아직 중앙은행에 실탄이 넉넉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드라기 총재의 의도와 달리 시장에 부정적인 인식을 불러왔다.

시장에서는 이제 더 이상의 실탄은 없다는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봤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크 다우딩은 "이제 통화정책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 골치거리"라고 우려했다.

이때문에 추가 금리인하와 통화공급 확대 결정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하락하고, 유로 가치는 뛰었다.

드라기 총재 기자회견 뒤 유로 가치는 미국달러에 대해 1.8% 상승한 유로당 1.1185달러로 올랐다.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의 시장전략가 발렌틴 마리노프는 "유로는 더 이상의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드라기 총재 발언 여파로 이전 하락세를 멈추고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유럽 주식 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 유럽 600 지수도 장 초반에는 2% 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드라기 회견 뒤 약세로 돌아서 1.7%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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