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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가온 AI혁명…막연한 공포·반감버리고 미래 준비를
한국경제 | 2016-03-13 18:13:19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 처음보다 흥
분은 가라앉았지만 세계 최고수의 연패에 충격과 경악이라는 반응과 함께 인공
지능(AI)에 대한 반감과 공포 같은 기류도 없지 않다. ‘인간이 졌다&rsq
uo;거나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식의 소모적인 논쟁들도
이어지고 있다. 막연한 두려움에 감성적인 무기력증도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인간 두뇌의 외연 확장이라는 본질을 바로 보고 미
래 준비에 적극 나설 때다.

AI 기술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될지가 이번에 새삼 확인됐다. 의료, 금
융, 교육, 교통물류 등 가히 모든 산업에서 대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이를 통해
인류의 신문명이 열린다고 봐야 한다. 관건은 우리의 기술 수준이고 발전의 의
지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2014년 정보통신기술(ICT) 수준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AI 기술은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멀다.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75 수준
(일본 89.3)으로 중국(71.9)보다 근소하게 앞섰을 뿐이다. 격차 기간으로 보면
미국엔 2년 이상 뒤지고 중국보다는 0.3년 앞섰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이 분
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실제로는 이미 역전됐을지 모른다.

AI 관련 예산이 연간 3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정부부터 관심이 적었다. 그간
과학기술계의 구태를 보면 돈 문제만은 아니다. 2008년부터 매년 10조원을 넘어
지금은 20조원에 육박할 정도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도 있다.

‘기계냐, 인간이냐’는 식의 전(前)근대인 같은 부질없는 공포나 비
관론에 젖어 있다가는 2025년 최대 6조7000억달러(IDC 분석)가 된다는 AI 관련
시장에서 완전히 뒤처질 뿐이다. 개화기 이전 동양사회가 서양의 흑선(黑船)에
겁먹고, 철마(鐵馬)를 보고 경기 일으키듯 할 이유가 없다. 그럴 시간도 없다
. 터무니없는 반문명적 기계거부운동으로의 쏠림 현상도 걱정이지만, 한 번 끓
고 마는 냄비 기질이 이 국면에서도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AI 연구개발에 박차
를 가하며 불필요한 규제는 없는지도 샅샅이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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