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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후폭풍] 이세돌 vs. 알파고 '세기의 대국'이 던진 3대 과
파이낸셜뉴스 | 2016-03-14 22:41:08
(1) SW, 소프트웨어가 '미래'다.. 예산·인력 집중 투입을
(2) 개방,구글의 오픈 이노베이션 2년만에 알파고 탄생시켜
(3) 공생,인간-AI 대결구도 아닌 함께 발전할 방안 찾아야


세계 바둑 챔피언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 Go)'의 '세기의 대결'이 15일 막을 내린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대한민국 서울에서 펼쳐진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그동안 고치지 못하고 있던 고질병을 수면으로 끌어올리면서 생존을 위해 당장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를 남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이번 대국의 '영원한 조연'이 아닌 차세대 주인공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 △AI 활성화를 위한 룰세팅 등 세 가지가 시급한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SW가 미래 경쟁력…인력·예산·기술 투입해야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국의 최종 승자는 '인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 3연승을 기록 중인 알파고 역시 SW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알파고 등 현재 머신러닝(기계학습)은 대부분 '감독 기계학습'에 머물러 있다. 아직까지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필요한 학생과 같다. 알파고와 동일한 기술이 적용된 '구글 포토'는 AI 스스로 '고양이 사진' 속 주인공을 고양이로 인지하기 위한 첫 단계는 개발자가 고양이 얼굴을 입력해주는 일이다. 결국 사람이 알파고에 입력해 둔 명령이 알파고의 핵심이기 때문에 AI산업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또 알파고의 두뇌에 해당하는 슈퍼컴퓨터의 핵심 기술은 클라우드컴퓨팅이다. 알파고는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 자원을 빌려 이세돌 9단과 바둑을 뒀다. 수백대의 컴퓨터를 하나로 뭉친 슈퍼컴퓨터 서버를 서울 광화문 대국장에 옮겨놓지 않고도 실시간 바둑 대결이 가능했던 이유가 클라우드컴퓨팅이었던 것이다.

한 SW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알파고는 첨단 클라우드와 AI, 머신러닝을 결합한 슈퍼컴퓨터"라며 "우리는 아직 이 세 분야 모두 후발주자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인프라 등 하드웨어 부분이 아주 탄탄하고, 이번 대국을 통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연구개발(R&D) 예산과 전문인력을 집중 투입하면 영원히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인프라-자본에 스타트업 혁신 결합해야

세계적 이벤트인 '사람과 AI의 대결'을 연출한 구글의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과 '문샷 싱킹(Moonshot thingking, 달나라로 사람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혁신적 사고)' 전략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때문에 이제 막 싹을 틔운 국내 창업 생태계에도 대기업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확산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구글의 거대 인프라와 자본을 얻지 못했다면 2년이라는 단기간에 알파고를 탄생시키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다.

■AI 활성화 시대의 새로운 규칙 마련해야

15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초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대결을 단순히 경기의 승부로 볼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을 만들어내고 AI가 사람과 공존하면서 인류의 삶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칙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논의를 국내 전문가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의료와 금융시스템, 자율주행차 등 당장 AI가 접목될 수 있는 분야에서 인간과 AI의 견해가 엇갈릴 경우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AI 확산에 대한 일각의 걱정이다. 이를테면 자율주행차용 AI를 개발할 때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차선을 위반하는 가벼운 죄를 짓는 것을 허용할지 여부 같은 세심한 규칙이 새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글의 제프 딘 선임연구원은 "모든 신기술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문제"라며 "결국 우리 사회가 고민해 선의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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