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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X-File] 동아그룹 몰락…이희상 회장 운명은?
SBSCNBC | 2016-03-16 20:39:37
■ CEO 취재파일

▷ <최서우 / 진행자>     
지난달 사조그룹이 동아원 그룹을 인수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사조그룹이 동아원 그룹을 인수한 후에도 오너였던 이희상 회장을 동아원 지주회사인 한국제분 공동 대표를 임명한 것입니다. 오너에서 월급쟁이가 된 이희상 회장이 오늘 CEO X-File의 주인공입니다. 일단 이 회장의 동아원 그룹에 대해서 짚어볼까요?

▶ <김현우 / 기자>
시청자분들에게 동아원그룹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동아원의 주력인 제분업이 B2B, 기업과 기업사이 거래가 중심이라서 생활 주변에서 제품을 눈여겨 볼 일이 적거든요. 하지만 동아원과 지주회사인 한국제분이 우리나라 제분 시장의 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이 27%로 1위, 대한제분이 26%로 2위, 동아원이 3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4% 정도를 5개 업체가 나눠가지고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상대적으로 부침이 적은 제분업계 3위 기업이라면 안정적인 기업이었던 것 같네요. 이 회장이 창업주는 아니죠?

▶ <신우섭 / 기자>
창업자는 아닙니다. 선대인 고 이용구 회장이 세운 호남제분을 물려받아 한국제분으로 이름을 바꿨고요. IMF로 신동아 그룹이 해체됐을 때 동아제분을 인수해 동아원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이 회장은 한 때 에프엠케이, 하나에너지, 당진탱크터미널, 해가온 등 계열사를 30개 정도 늘렸을 때도 있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이희상 회장이 창업자는 아니지만 공들여 키웠는데 사조그룹으로 넘어갔군요. 구체적으로 사조그룹이 어떤 식으로 동아원그룹 전체를 인수하게 된 건가요?

▶ <신우섭 / 기자>
이희상 회장이 가진 주식을 사조그룹이 산 건 아닙니다. 한국제분이 유상증자로 1000만주를 새로 발행했고, 사조그룹이 이를 10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한국제분의 기존 주식은 174만주 정도라서, 사조그룹이 가진 신주 1000만주는 한국제분 지분 83%를 갖게 돼 대주주가 됐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기존 주식 174만주 중에서 이희상 회장 지분을 넘겨받았으면 더 싸게 인수할 수 있지 않았나요?

▶ <김현우 / 기자>
사조가 유상증자에 1000억 원이나 투자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동아원은 지난해 12월에 사채원리금 300억 원을 갚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이희상 회장은 동아원 그룹 부채비율이 800%에 육박하자 지난해 자산을 파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했지만 손을 쓸 수 있는 시기를 놓쳐버렸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회사가 기업회생절차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 사조그룹에 1000억을 받고 경영권을 넘겼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워크아웃을 지난 12월에 신청했으면, 사조그룹이 2달 만에 10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는 뜻인데요. 대규모 투자 결정을 빨리 진행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빠른 결정이 있었던 배경이 있나요?

▶ <신우섭 / 기자>
네, 사조그룹이 인수에 적극적일 수 있었던 데에는 이희상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입니다. 회사를 매각하더라도 기존 오너나 경영진이 계속 회사를 운영하기를 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인수 희망 업체와는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은 2007년 오양수산, 지금은 사조오양이 됐죠. 오양수산을 인수했을 때 기존 경영진과 경영권을 놓고 4개월 동안 분쟁을 벌일 만큼 경영권에 중요하게 여깁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이희상 회장이 경영권을 너무 쉽게 포기한 것 같기도 해요. 

▶ <김현우 / 기자>
보통 기업회생에서 경영진이 유지되지만 기존 경영진의 실책이 크거나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새로운 경영진으로 교체가 됩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문제가 있었나요?

▶ <김현우 / 기자>
문제가 있었죠. 이희상 회장은 동아원 주가조작 혐의로 2심까지 집행유예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 <신우섭 / 기자>
동아원은 2010년에 주식 1000만주를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했었습니다. 대규모 주식이 시장에 나오면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동아원은 브로커를 고용해 주가를 끌어올렸는데요. 이희상 회장이 주가조작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또 ‘시크릿 오브 코리아’는 이희상 회장이 워크아웃 직전에 샌프란시스코 호화 콘도 지분 22%를 장녀에게 무상으로 넘겼다고 보고했습니다. 동아원이 자금난으로 계열사를 매각할 때 자녀에게 재산을 빼돌린 의혹이 있는 것이죠.

▶ <신우섭 / 기자>
동아원이 워크아웃까지 갈 만큼 부채가 늘어난 것도 이희상 회장에게 책임이 있죠. 와인사업, 외제차 사업 등 주력 사업과 무관한 사업에 계속 진출하면서 대출을 받았으니까요. 또 이희상 회장이 작년 말 처음 회사를 매각하려고 했을 때는 유상증자 3000억 원을 인수 희망업체들에게 요구했다가 거부당했었습니다. 사조그룹에 1000억을 받고 경영권을 넘긴 것을 보면 이 회장이 다급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기업회생까지 가더라도 경영권을 잃을 가능성도 있었고, 빨리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서 물려받은 사업의 경영권을 포기했다는 거네요. 그런데 이희상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했는데도 사조그룹은 이 회장을 한국제분 공동대표로 임명했어요. 동아원 회장직도 유지하고 있고요. 어떻게 된 건가요?  

▶ <김현우 / 기자>
그래서 이희상 회장과 주진우 회장의 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일단 두 사람은 경기고 선후배 사이입니다. 이 회장이 63년 졸업, 주 회장이 68년 졸업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고등학교 후배가 선배 회사를 인수한 거네요.

▶ <김현우 / 기자>
네, 그리고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한번 큰 접점이 있었습니다. 동아원이 신동아 그룹의 동아제분을 인수했다고 앞에서 얘기 했는데요. 사조그룹의 사조해표도 신동아 그룹의 식품부문을 사조그룹이 인수해 만든 곳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고 같은 회사를 인수할 만큼 친분 관계도 있어서, 이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한다고 했지만 주 회장이 선배 예우를 해 준 건가요?

▶ <신우섭 / 기자>
피도 눈물도 없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단지 선후배 관계라고 공동대표를 시켜줬을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 보다는 제분업계의 특성 때문에 주 회장이 이 회장을 거둬들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제분업계 특성이요?

▶ <신우섭 / 기자>
일단 제분사업은 기업 간 거래, B2B가 중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업들끼리 거래할 때 회사 경영진들 사이에 친분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희상 회장도 한국제분, 동아원과 거래를 해 오던 업체들 경영진과 친밀하게 지내며 영업을 해왔을 겁니다.

▶ <김현우 / 기자>
네 그렇죠. 우리나라 제분사업이 굉장히 폐쇄적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동아원 등이 제분협회 회원들인데요. 파리바게트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도 밀다원이라는 제분업체를 가지고 있는데 제분협회에 가입을 못했다고 합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대기업들도 회원가입이 힘들다는 얘기인가요?

▶ <김현우 / 기자>
제가 취재한 바로는 가입을 원했지만 기존 회원들이 거부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희상 회장이 제분협회 회장직을 지금 맡고 있죠.

▷ <최서우 / 진행자>
이희상 회장이 회사를 유동성 위기에 빠트리고 주가조작에도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 회사 운영을 위해서는 버릴 수 없는 것이네요.

▶ <신우섭 / 기자>
제분사업 뿐 아니라 이희상 회장의 정치적 네트워크도 컸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이희상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관계로 유명하고요. 노태우,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간접적으로 혼맥이 이어져 있습니다. 또 이희상 회장은 국회의원들의 크고 작은 행사마다 와인 농장에서 생산한 고급 와인들을 선물로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정치권과 긴밀한 관계를 쌓아왔습니다.

▶ <김현우 / 기자>
이희상 회장과 함께 한국제분 공동대표로 임명된 이인우 대표는 주진우 회장의 인수합병 전략에서 돌격대장이나 마찬가지 역할을 했습니다. 해표, 오양, 남부햄 등 굵직한 회사 인수할 때마다 경영을 책임졌습니다. 이인우 대표 같은 전문가에게도 제분사업의 벽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그래도 한 그룹의 주인이었던 사람이 월급쟁이 사장이 됐고 사조그룹 대신 얼굴마담 역할을 하게 된 셈입니다. 자존심이 상할 것 같습니다. 안정적인 제분회사를 가지고도 이희상 회장이 이렇게 몰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김현우 / 기자>
업계에서는 본업인 제분과 관련없는 사업을 늘린 것이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와인 사업입니다. 이희상 회장은 1997년 와인 수입업체 나라셀라를 설립했고, 2005년에는 미국 나파벨리에 ‘다나에스테이트’를 설립해 와인제작까지 시작했습니다. 동아원은 다나를 세우면서 ‘고도’라는 부동산 개발업체도 세웠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동아원은 고도를 통해 2005년 110억원, 2006년 190억원, 2007년 230억, 2008년에 180억 등 모두 780억원을 다나에 투자했습니다. 또 이런 거액의 투자를 이사회 의결도 받지 않았었고, 재무제표에도 표시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 <신우섭 / 기자>
그때 당시 이희상 회장이 와이너리에 방만한 투자를 했다는 의혹도 많았습니다. 2010년 와인앤바인이라는 와인 전문지에 다나에스테이트 부사장이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 회장은 손익을 따지지 않고 투자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투자금을 환수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투자금이 이희상 회장 개인 돈이 아니라 동아원 돈이었던 것이죠.

▷ <최서우 / 진행자>
와인산업 인수 후 동아그룹의 자금 상황은 어떻게 됐나요?

▶ <김현우 / 기자>
네, 이 회장이 와인 농장을 인수한 후부터 동아원의 부채가 불어나기 시작했는데요. 2006년에 970억, 2007년에 1500억원, 2008년에는 3900억원을 넘었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 3분기에는 부채가 7200억을 넘으며, 부채비율이 800%에 육박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와인 사업도 유명하지만 이희상 회장은 고급 외제차로도 유명하지 않았나요? FMK를 효성그룹에 매각했는데, 외제차 사업도 부담이 됐나요?  

▶ <신우섭 / 기자>
외제차 사업은 외형적으로는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14년 매출은 1000억으로 전년보다 2배 정도 늘었고, 영업이익은 77억 원으로 6배 이상 늘었습니다. 반면, 부채는 180억 원에서 310억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또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고요?

▶ <김현우 / 기자>
네, 에프엠케이를 조사하다가 재미있는 것도 하나 찾았는데요. 2013년에 특수관계자인 동아원 임원에 대해 15억원 매출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2013년이면 페라리가 딱 499대만 한정 생산한 수퍼카 ‘라 페라리’를 이희상 회장이 구입했던 때입니다. 당시 차 가격은 14억 원대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이 자기 계열사를 통해 차를 구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연일 수 있지만 항상 3억에서 7억 수준을 오락가락하던 에프엠케이 미지급금 규모가, 2013년에 20억 원을 넘어버렸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정황만 놓고 보면, 차를 구입한 것과 지금 말한 숫자들과, 연관성이 높아 보이네요?

▶ <김현우 / 기자>
우연히 회사 오너가 수퍼카를 구입한 해에 미지급금이 급증했다는 것 밖에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아무튼 와인, 외제차 뿐 아니라 당진탱크터미널, 하나에너지, 해외 사료업체 등 다른 자회사들도 영업 손실을 보면서 계속 부채가 늘어나던 상황이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네, 이희상 회장이 주력인 제분이 아니라 엉뚱한 분야로 계속 사업을 확장하다가 결국 회사를 잃어버린 것이군요. 이 회장이 왜 그렇게 화려한 사업에 진출했을까요?

▶ <신우섭 / 기자>
이희상 회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론에서 몇 번 밝혔습니다.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밀가루, 페라리, 와인 모두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는 사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었죠. 이 회장도 재벌2세입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섬유회사 뉴욕지사장으로도 발령받았습니다. 제분회사를 물려받았지만 본인은 와인, 외제차처럼 보기에 화려하고 세련된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기를 바랐을 것 같습니다.

▶ <김현우 / 기자>
저는 이희상 회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관계를 맺고, 정치권과 끈을 만드는데 노력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대마불사라는 낡은 경영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IMF 전만해도 부채를 얻어서 회사 덩치를 불리고 정치권과 친하면, 회사가 위기에 빠져도 정치권에서 구제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이희상 회장을 이야기 할 때 정치적 네트워크를 빼먹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동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기업이라는 걸로 유명합니다. 다른 대통령들과도 결혼으로 이어져 있다고요?

▶ <신우섭 / 기자>
네, 이희상 회장은 슬하에 1남 3녀가 있습니다. 먼저 가계도를 좀 살펴보면요. 세 딸이 모두 전직 대통령 집안과 결혼을 했거나 결혼한 적이 있습니다. 첫째 딸은 지난 9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인 전재만씨와 결혼했습니다. 당시 이희상 회장이 사위인 재만씨에게 결혼 축하금 명목으로 160억원 규모의 채권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결혼축하금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많아 보이네요. 그런데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상황이 좋지 않았잖아요?

▶ <신우섭 / 기자>
네, 이희상 회장 집안 입장에서는 자녀 중 첫 결혼이었는데요. 공교롭게도 같은해 12월 3일, 12.12사태와 5.18로 대표되는 군부정권의 헌정질서 파괴에 책임이 있다는 혐의로 전 전 대통령은 구속됐습니다.

▶ <김현우 / 기자>
어쨌든 전직 대통령 집안과 사돈관계를 맺은 거고요.

▶ <신우섭 / 기자>
이희상 회장의 둘째 딸은 지난 1997년, 식용유 '해표'로 유명한 신동방그룹 신명수 회장의 조카와 결혼했습니다. 신명수 회장의 딸인 신정화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와 결혼했습니다. 이희상 회장은 신동방그룹 회장의 형제와 사돈관계를 맺으면서 노 전 대통령과 연결 됩니다. 노 전 대통령도 비자금 문제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95년 구속됐습니다. 97년에는 최종적인 사면복권 돼 석방됐고요. 이 회장의 막내 딸은 지난 2001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 결혼했습니다. 조석래 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가 되면서 효성가가 이 전 대통령과 사돈을 맺었습니다. 다만 신명수 회장의 딸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이 이혼을 해 이희상 회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혼맥은 끊어진 상태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이희상 회장은 대통령과 정말 혼맥이 화려했네요. 우리나라에 전현직 대통령과 이어진 기업들이 많죠?

▶ <김현우 / 기자>
대표적으로 최태원 SK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1988년 결혼했습니다. 최 회장이 노 관장과 결혼하기 전부터 SK그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관계가 밀접했습니다.1980년 SK의 전신 선경이 매출만 10배가 많았던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했는데, 최동규 전 상공-동자부 장관 에세이를 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석유공사를 선경에 넘긴 사람은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 <신우섭 / 기자>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 1994년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후 SK는 한국이동통신, 신세기 통신으로 인수하며 통신사업자 1위에 올라섰습니다. SK는 석유사업과 이동통신사업으로 엄청나게 성장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SK그룹은 정말 결혼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그럼 이희상 회장은 대통령 혼맥 덕을 봤나요? 

▶ <김현우 / 기자>
은행이 돈을 안 빌려줬다면 전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보다는 회사 재무 상태 때문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은행이 대출을 많이 해야 돈을 벌지만 부채비율 800% 회사라면 은행이 당연히 돈을 빌려주지 말아야죠. 오히려 이명박 전 대통령 때 덕을 더 본 것 같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어떤 부분에서죠?

▶ <김현우 / 기자>
네, MB정부 때 청와대는 이희성 회장이 생산한 와인들을 대량 구매했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으로 강조하는 G20 회의에서 이희상 회장의 와인을 공식 만찬 와인으로 지정했었습니다. 지식경제부에서 동아원의 미국 와인 농장에 기술개발 지원금을 준 적도 있습니다. 또 이희상 회장 몰락의 원인인 무리한 확장도 MB정부 당시 진행됐습니다. 2009년에 이희상 회장이 거느린 계열사는 16곳이었는데, MB정부가 끝난 2013년에는 계열사가 29개로 늘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이희상 회장, 경영권을 포기하고 이대로 은퇴하는건가요? 다시 재기할 가능성은 없는건가요?

▶ <김현우 / 기자>
주진우 회장과 이희상 회장이 개인적인 친분이 있기 때문에 동아원이 정상화되면 주회장이 다시 기업을 돌려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사조그룹이 동아원을 인수했을 때, 사조기업은 경영승계까지 고려하고 인수했습니다. 지금 주진우 회장은 사조그룹의 핵심인 사조산업 지분을 아들에게 넘겨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것까지 고려해서 인수했다면, 경영이 정상화된다고 해서 돌려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굳이 본인의 회사 내부 상황까지 복잡하게 하면서, 동아원을 도와주지는 않았을 거라는 얘기가 이해가 되는데요.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사조그룹이 이희상 회장이 가진 한국제분이나 동아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조건으로 이번 매각을 성사했다, 이희상 회장이 재기할 수 있는 실탄을 지분매입을 해주면서 도와주기로 했다는 얘기도 있거든요.

▶ <신우섭 / 기자>
그럴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낮아 보입니다. 사조그룹은 이미 한국제분의 압도적인 대주주입니다. 지분을 더 확보할 필요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희상 회장이 남긴 엄청난 부채를 줄이고 회사를 정상화 하는데만 사조그룹이 6000억원을 더 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의미 없는 지분을 구입하는데 돈을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사전에 이희상 지분을 구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 <김현우 / 기자>
그렇지만 지금 이희상 회장이 가진 한국제분, 동아원 지분은 양이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4년 한국제분 사업보고서에는 이희상 회장이 한국제분 지분 42만5000주를 가지고 있고, 지금은 ANF로 이름이 바뀐 대산물산이 14만8000주를 가졌었는데요. 지난해 3분기 동아원 사업보고서에는 대산물산이 한국제분 52만500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라고 나옵니다. 이희상 회장의 지분이 대산물산으로 대부분 넘어 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지난 2월 23일 공시내용을 보면 이희상 회장 친인척들이 동아원 지분을 대부분 매각해버렸습니다. 이희상 회장은 여전히 동아원 지분 306만주를 계속 보유하고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이희상 회장이 나머지 지분을 팔아서 와인 사업을 사조에서 다시 사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지분을 팔지 못하면 그것도 실현이 안되겠네요. 이 회장이 유일하게 경영권을 고수한 회사에 대해서 관심이 높던데요?

▶ <김현우 / 기자>
ANF, 대산물산입니다. 지난 재무위기때, 본사인 운산빌딩을 390억원에 팔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동대문에 건물 두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국제분 지분 52만주를 보유한 상태고요. 이희상 회장은 대상물산, 지금은 ANF를 중심으로 재기를 노릴 것 같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동아원그룹이 경영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 해 말. 동아원 본사 사무실과 지방 공장에 보관중이던 고가의 미술품이 급히 어디론가 옮겨졌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주인이 누구인지 왜 하필 그 시점에 그 미술품들이 옮겨졌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회장의 사돈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돈 없다며 추징금을 안내고 버텼는데 큰 아들 창고에서 고가 미술품들이 대거 발견됐던 장면이 생각나는군요. 

(CEO 취재파일, 매주 수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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