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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와병 2년.. 삼성 '이재용 시대'로 전환
파이낸셜뉴스 | 2016-05-02 22:35:08
'바이오 제약' '車전지' '의료기기'로 승부
이건희 회장 6년전 5대 신사업 제시했지만 이 부회장 3대 사업 집중
태양전지사업은 철수.. LED는 매각 유력
취할 건 취하지만 버릴건 과감히 버리는 '실용주의 리더십' 보여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신제품·신기술에 달려 있다. 기존의 틀을 모두 깨고 오직 새로운 것만을 생각하라.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이 자리 잡아야 한다."

지난 2010년 5월 5대 신수종 사업을 공식 발표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12년 신년사에서 다시 한번 신수종 사업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꼽은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이다.

그로부터 6년의 세월이 흘렀다. 결과적으로 이 회장이 맞았다. 6년 전 그가 예언한 신수종 사업은 이제 삼성 뿐 만 아니라 웬만한 글로벌 기업의 미래 먹거리가 됐다.

특히 이 회장이 돌연 쓰러진 2014년 5월 10일 이후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급격한 체제 변화를 겪어야 했다. 지난 2년간 삼성은 계열사 인수합병(M&A) 및 매각, 지배구조, 구조조정 등 갖가지 이슈가 쉴 틈 없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기존 5대 신수종 사업 중 '바이오' '자동차' '의료기기'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하고, '태양전지' 'LED'는 철수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건희 와병 2년은 '이재용 시대'의 전환

삼성이 걸어온 지난 2년의 평가는 '이재용 시대의 도래'로 요약된다. 이 회장의 와병을 계기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실용주의'를 내세운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결단으로 '아버지 시대'와의 이별을 고했다.

'이재용의 삼성'은 5대 신수종 사업에 대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는 전략으로 그룹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평가다.

5대 신수종 사업 중 현재 살아남은 사업은 바이오 제약, 자동차용 전지, 의료기기 등 세가지다.

신수종 삼각편대 가운데 한 축인 바이오 제약은 '삼성의 미래를 걸었다'고 할 정도로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투자와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 제약 사업은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와 손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가 책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 로직스는 같은 해 12월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본사에서 총 8500억원이 투자된 제3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2018년 제3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36만L로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기업(CMO)이 된다.

로직스는 올해 안에 코스피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에피스도 시황이 안정화되면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기업공개(IPO) 조달자금을 통해 막대한 투자금을 충당할 방침이다.

■이재용의 신수종 3대축 '바이오.자동차.의료기기'

삼성 신수종 사업군의 또 다른 유망주는 삼성SDI가 맡고 있는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다. 삼성SDI는 2014년 PDP 부문을 정리했고, 지난해 화학 부문도 롯데에 매각하는 등 배터리 중심의 사업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전자가 전장(전자장비)사업팀을 꾸리면서 삼성SDI와의 사업 시너지를 공식화했다. 향후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로 이어지는 전자계열사의 전장부품 사업 연대가 기대된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포르셰, 벤틀리, 크라이슬러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들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세계 버스 시장 1위 업체인 중국 위통, 중국 내 트럭 1위 업체인 포톤 등에도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다. 삼성SDI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 부문 강화를 통해 2020년 전지사업 매출액 100억달러(약 11조4000억원)를 목표로 잡고 있다.

아울러 의료기기 사업은 삼성 신수종 사업의 다크호스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한 때 실적 부진으로 매각설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최근 수주가 증가하고, 미래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무선사업부와의 협업 등 다각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키로 했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사장)는 최근 "동물용 체외진단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며 "회사의 중요 수익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들도 얼마 전 미국 삼성전자 자회사인 '뉴로로지카'를 방문해 사업 전반에 관한 현황을 파악하고, 사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전지는 아직, LED는 답 없다"

반면 삼성이 포기한 신수종 사업은 태양전지와 LED 부문이다.

태양전지 사업은 2010년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이관됐다. 그러다 2014년 말 삼성SDI는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내리고 태양광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올 3월께는 파일럿(시험) 라인까지 계열사에 매각하면서 태양전지 사업 철수는 모두 마무리됐다.

LED 부문은 중국의 저가공세에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LED 영업권을 '0원'으로 인식하고 793억원을 회계 장부상 손상 처리했다.

삼성전자는 LED 사업부의 향후 5년 매출성장률과 영구성장률이 각각 1.1%, 1.0%에 그칠 것으로 봤다. 아직 사업부는 남아있지만 LED 사업의 영업권 가치가 모두 사라지면서 사실상 매각 및 구조조정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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