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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혁신 DNA 잃어버린 한국 게임
한국경제 | 2016-07-31 17:31:49
[ 유하늘 기자 ] 넥슨은 지난 29일 총싸움게임 ‘서든어택2’ 서비
스를 9월 말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4년간 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대작 게임을
서비스 시작(7월6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접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게임 중단의 표면적인 이유는 ‘선정성 논란’이다. 여성 캐릭터의
자세나 의상이 특정 부위를 강조했다는 이유로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이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넥슨은 선정성 논란이 일자 문제가 된 여성 캐릭터를 삭제하기
도 했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게임 자체가 재미없다”고 입을 모은다. 과도한
‘부분 유료화’가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다. 부분 유료화는 게임을 무료로 서비스하는 대신 게임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
을 유료로 판매하는 수익모델이다. 대다수 게임업체가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고 있지만 서든어택2는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로 서든어택2는 출시 직후부터 신작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PC방 점
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게시판에는 “돈을 주고 아이템을 사야 게
임이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이 서든어택2를 망쳤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서든어택2의 이런 행보는 점점 게임 내 재미를 강조하고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
공하는 게임산업의 흐름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닌텐도의 ‘포켓몬고&
rsquo;는 증강현실(AR)이라는 신선한 요소를 도입했고, 블리자드의 ‘오버
워치’는 게임 속에서 다양한 전투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에 즐길거리를 풍
성하게 넣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서든어택2는 돈을 주고 아이템을
사면 쉽게 능력치를 올릴 수 있어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전문가들은 서든어택2의 실패가 수익에만 집착하고, 소비자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한국 게임업계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넥슨의 진짜 위기는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검사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기소된 게 아니라 공들인 대작 게임 서든어택2에서 드러난 ‘혁신 부재&
rsquo;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한국 게임업체들은 언젠가부터 혁신에 대
한 노력 없이 돈 되는 게임만 만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게임업
체들이 곱씹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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