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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동산 P2P' 시장, 반년 새 4배로 커졌다
한국경제 | 2016-12-05 04:41:39
[ 홍선표 기자 ]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모은 뒤 주택사업자 등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부동산 P2P(Peer to peer·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 금융
)’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누적 대출금 기준으로 반년 새 네 배 가까이
커졌다. 연간 10% 중반의 높은 수익률이 제시되면서 개인투자자가 몰려서다.

하지만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개인투자자의 연간 투자금액
을 제한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적용하기로 하
면서 시장이 급랭할 것이라는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소규모 건축업체가 건물
신축 자금을 마련하던 자금 조달 경로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반년 만에 4배로 커진 부동산 P2P

한국경제신문이 4일 국내 상위 네 곳의 부동산 P2P 투자업체 대출 내역을 분석
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대출금액은 총 1592억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6개
월 전인 지난 5월 초(397억7390만원)보다 300% 늘었다.

업체별 누적 대출금액은 선두업체인 테라펀딩이 5월 말 195억원에서 지난달 말
677억8000만원으로 증가했다. 6개월 전 70억5000만원이던 루프펀딩의 누적 대
출금도 381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한국P2P금융협회가 집계한 29개 회원사의 누
적대출액 중 건축자금 대출은 1322억원, 부동산 담보대출은 572억원이다.

부동산 P2P 대출업체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투자자와 사업자를 연결시킨다. 대
출 신청자가 내논 부동산 담보 가치와 건축물 신축·분양 사업계획 수익
성 등을 평가해 예상 투자수익률을 산정한 뒤 투자자를 모집한다.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기대 투자수익률은 연 8~15% 수준이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ldq
uo;소규모 건축업체 입장에선 제2금융권이나 사채보다 금리가 낮고 대출 건당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신탁사 위탁비용도 아낄 수 있어 P2P대출업체를 찾는다&r
dquo;고 말했다.

◆복병으로 등장한 금융 규제

2014년 국내 도입 이후 성장을 거듭하던 부동산 P2P 대출업체는 금융 규제 강화
라는 암초를 만났다. 금융위는 지난달 ‘P2P 대출 가이드라인 제정 방안&
rsquo;을 발표했다. 개인투자자의 연간 투자금액을 P2P업체당 1000만원 이하로
제한하고 동일 대출자에 최대 5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

P2P업체가 자기자본으로 먼저 대출한 뒤 이를 투자금으로 메우는 행위도 금지된
다. 국내 P2P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해외 업체 중에서 부정대출 등의 금융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가 나타나 규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게 금융당
국의 설명이다. 3개월간 유예기간을 둔 뒤 내년 3월께부터 본격 시행된다.

금융위 서민금융과 관계자는 “부동산 담보대출, 신용대출 관계없이 업체
당 1000만원, 동일 차입자당 500만원이라는 개인 투자액 제한은 같다”고
말했다.

P2P업계는 이 같은 금융 규제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1인당 1000만원 이상 투자
액이 전체 투자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테라펀딩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준 모금액 641억5000만원 중 개인당 5100만원
이상을 투자한 고액투자자에게 모금한 금액 비중은 48.6%에 달한다. 누적 기준
1억원 이상 투자자도 101명(법인투자자 제외)에 이른다. 개인당 1000만원 이하
투자액을 통해 모금한 액수는 16.8%에 불과하다.

부동산 P2P업체 관계자는 “투자자 모집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소
규모 건축업체(차입자)가 물어야 하는 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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