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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증인 없는 '최순실 청문회'] 최순실·김기춘·우병우 쏙 빠지고…"결국 기업인만 불러 들쑤시나"
한국경제 | 2016-12-05 19:21:14
[ 장창민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가 6일, 7일 잇따라 열린다. 재계에선 정작 사태의
본질과 관련된 핵심 증인들은 쏙 빠지고, 기업인들만 나와 보여주기식 ‘
정치 쇼’에 들러리만 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열리는 1차 청문회에 출석하는 기업인 증인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재용 삼
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총수 아홉 명이 함께 나온다.
특위 위원들은 “이참에 정경유착의 뿌리를 뽑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다음날 예정된 2차 청문회는 ‘알맹이’ 빠진 맹탕 청문회가 될 판이
다. 핵심 증인들이 대거 빠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최순실·최순득&middo
t;장시호 씨 등은 이미 불출석사유서를 냈다. 차은택 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부
속비서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도
구속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홍기택 전 산
업은행 회장 등은 주소지를 자주 옮겨 출석요구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해외에 있는 정유라 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출석하지 않을 것으
로 알려졌다. 여야가 2차 청문회 증인으로 합의한 27명 중 절반가량이 이런저런
핑계로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에선 결과적으로 최순실 국정조사가 아니라 기업인 청문회가 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국회 눈치를 봐야 하는 기업인들만 100% 출석하는 모양새가 돼서
다. 한 10대 그룹 임원은 “기업인들 입장에선 어떤 여론 재판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중요한 경영 일정을 모두 제쳐놓고서라도 출석할 수밖에 없는 상
황”이라며 “기업인들만 봉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진실 규명이 이뤄지겠느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그룹 총수들은 6일 오전 10시 전까지 국정조사 청문회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국
회 본관 1층 후문 쪽으로 입장한다. 특위 측은 입구부터 청문회장에 들어갈 때
까지 포토라인을 설정하기로 했다. 고령의 총수가 많아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청문회장엔 그룹마다 총수와 변호사 한 명, 수행원 한 명씩만 들어
갈 수 있다.

청문회장 내 총수들의 자리는 나이를 고려해 배치됐다. 건강상 문제에 대비해
출입이 비교적 편리한 앞줄 양쪽 끝에 가장 나이가 많은 정몽구 회장(78)과 손
경식 CJ그룹 회장(77)이 앉는다. 비교적 젊거나 질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자리는 가운
데 쪽에 배치됐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과 정면으로 마주보는 자리로, 방송 카메
라에 많이 노출돼 심리적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장창민/유승호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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