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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청문회] 김기춘 시종일관 부인· 장시호 "최순실 탓"(종합)
뉴스핌 | 2016-12-07 22:43:00

[뉴스핌=김나래 기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날 최순실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 증인이 불출석했고 그나마 출석한 증인들도 판도를 흔들만한 충격적인 진술을 하지 않은 탓에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청문회의 전체 증인 27명 중 최순실을 비롯해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등 문고리 권력 3인방 등 핵심 증인들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출석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사장 등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무단 불출석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2차 청문회에 증인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김기춘, 시종일관 의혹 부인…"기억이 나질 않는다"

김 전 실장은 '최순실 국조특위' 소속 의원들의 거듭된 추궁에도 최순실을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보고를 받고도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들여 머리 손질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전실장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의료 진료를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청와대 관저 일은 알지 못한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전 실장은 최순실과의 관계를 거듭 추궁하는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에게는 "최순실을 알았다면 뭔가 연락을 하거나 한 통화라도 하지 않았겠냐. 검찰 조사하면 알 것"이라며 최순실과 친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의 '저도 휴가'에 최순실과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립선 수술을 받았음을 알리며 "오라고 해도 못 갈 건강상태였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이른바 '김영한 비망록'에 기록돼 있는 자신의 '지시사항'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없고, 그렇게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 일본에서 불법 줄기세포시술을 했다는 의혹,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문 작성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을 모두 부인했다.

◆ 차은택도 모르쇠…박 대통령 연설문 의혹만 인정

차은택 전 단장은 최순실이 박 대통령 연설문을 고쳤다는 의혹 정도만 인정했다.

차 전 단장은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과 수시로 심야 독대를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 "절대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밤에 청와대를 가본 적도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이 자신을 '보안손님'으로 설명한 데 대해서도 "(보안손님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차 전 단장은 "플레이그라운드 등 회사의 실소유주가 최순실 씨였다"며 "저는 최순실이 추천해달라는 인물에 대해 최순실 씨에게 추천했을 뿐, 대통령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순실의 문화체육관광부 고위직 임명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최순실이 먼저 요청해서 제가 장관님과 수석님 몇 분을 추천드렸다"며 최순실에게 책임을 돌렸다.

차 전 단장은 최순실의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최순실 씨가 문화창조 콘텐츠 관련 생각을 써달라고 해서 써줬는데 어느 날 대통령 연설문에 포함돼 나온 적이 있다"고 연설문 개입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고영태, 최순실 비난 강도 높여

한때 '최순실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고 전 이사는 이날 최순실과 남녀사이였냐는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절대 그런 관계가 아니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또 "2년 정도 전부터 좀 모욕적인 말과 밑 직원들을 좀 사람 취급을 안 하는 행위를 많이 해서 그때부터"라며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언론에 보도된 바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저는 더블루케이 직원으로 있었지, 가까운 측근이고 이런 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고 전 이사는 최순실의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 "드나드는 것을 본 적은 없지만, 들은 적은 있다"고 밝혔다.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시호 씨는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장시호, 박 대통령 관련 의혹 부인하며 "최순실 탓"

이날 청문회에 뒤늦게 출석한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는 시종일관 최순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시호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장시호 증인, 제가 미우시죠"라고 묻자, 망설임 없이 "네"라고 말하는 당돌한 모습도 보였다.

장시호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나 이모 최순실에 관한 의혹을 전부 부인했다.

장시호는 '박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김한정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통령이 되기 전에 내 결혼식 때 봤다. 그 뒤로는 만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최순득과 함께 성형외과에 같이 다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단 한 번도 없다"며 "어머니(최순득)도 가지 않은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시호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관해선 "최순실 이모의 아이디어"라며 "최순실 이모가 만들라고 해서 지원서를 만들어 드렸고 계획서를 김종 차관에게 냈다"고 최순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그는 센터에서 직위도 없이 설립을 주도한 데 대해선 "나는 최순실 씨가 지시하면 따라야하는 입장이고 이모여서 거스를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장시호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 16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에 관해선 "잘못된 얘기다. 영재센터에 잔고가 많고 액수도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연세대 입학특혜 의혹에 관해선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했다"며 "(누가)도와준 적 없다"고 부인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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