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주요뉴스

[마켓인사이트][단독]ING생명, 내년 상반기 IPO추진..매각과 '투트랙' 전략 나섰다
한국경제 | 2016-12-09 10:02:56
이 기사는 12월09일(09: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
재된 기사입니다

-----------------------------------------------------------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그동안 매각을 추진해 왔던 ING생명을 증시에 상
장시키기로 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반발
로 중국계 인수 후보들과의 인수 협상이 장기화되자 투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공
개(IPO)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하고 모건스탠리와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는 ING생
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올 들어 추진해온 매각작업이 늦춰진데 따른 것이
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 이후 실사를 진행해온 중국계 인수 후보들이 매
각 측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섰지만 한국정부가 사
드 배치를 결정한 뒤 분위기가 얼어 붙었다"며 "매각 진행이 더뎌지
자 MBK파트너스가 IPO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ING생명은 지
난 8월부터 남은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레시브딜(경매 호가 입찰) 방식
으로 매각을 진행해 왔으나 이후 새 주인의 향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IPO로 선회한데는 생명보험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에 보다 나은 환경이 조성
된 것도 한몫했다. 새로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당초 예상보다 보험
사 부담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새 회계제도는 부채의 시가
평가를 기본으로 하지만, 보험사의 미래 이익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전환 시
점에 공정 가치로 평가할 수 있도록 최근 기준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자본금 확충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상장된 생보사들의 주가
도 크게 뛰었다. 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등 장기적으로 금
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가치 평가를 받기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설
명이다.

MBK도 당장 매각이 급한 것은 아니다. ING생명의 올해 상각전 이익(EBITDA)은
전년보다 10% 가량 늘어난 4000억 원 중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MBK는 2013년 I
NG생명 인수를 위해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1조2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올해
1월 리파이낸싱하기도 했다. 또 최근 4호 펀드를 성공적으로 모집 완료하면서
당장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매각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고 '투트랙'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
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원매자와의 협상이 다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매각 여지는 남겨놓고 있다"며 "우선 IPO 구주매출을 통해 MBK측 지
분을 줄인 뒤 매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