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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와 최악 실적 사이…고민 깊어지는 조성진
한국경제 | 2016-12-11 19:59:53
[ 노경목 기자 ] 2016년을 마감하는 LG전자가 사상 최악의 실적 양극화에 직면
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의 HE사업본부는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지만, 스마트폰을 맡은 MC사업본부는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
할 것이란 예상이다. MC사업본부의 부진으로 올 상반기만 해도 2조원까지 바라
본 LG전자의 영업이익은 1조원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1일 인사에서 LG전자 사령탑을 맡은 조성진 부회장(사진)이 어떻게 MC사업본부
의 손실을 줄여나갈지 관심이다.

○가전·TV 사상 최고 이익인데

11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H&A사업본부에서 1조4000억원
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 규모는 1조200
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H&A사업본부는 2년 전만 해도 영업이익 규모가 6000억
원대였다. HE사업본부도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572억원)의 20배가 넘는 영업이
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MC사업본부다. V20이 선방했지만 올 4분기에도 40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으며 연간 영업손실이 1조200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단일 사업본부 기준
으로도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다른 사업본부가 아무리 좋은 실적을 내더라도
MC사업본부의 채산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적을 끌어올리기 힘든 구조가 됐다
.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수익성보다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손실이 MC사업본부에서 났다”며 &ldqu
o;내년 실적도 스마트폰 관련 손실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
했다.

○‘혁신보다 내실’ 강조할 듯

MC사업본부 실적 반전을 위한 조 부회장의 복안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략적인 방향은
공정관리 개선 등을 통한 비용 절감과 매출 규모 축소로 모아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이 독립적으로 사업을 벌인 각자대
표 체제와 달리 1인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선 조 부회장에게 큰 방향을 보고해
야 한다”며 “혁신적인 제품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기보다는 품질을
강화하고 공정관리를 효율화해 내실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G5처럼 공급망관리(SCM)가 완벽히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
서 제품을 출시하는 건 조성진 체제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부회장은 H&A본부장 시절 SCM과 공정관리 개선으로 냉장고 사업부의 영업이
익률을 2배로 끌어올린 바 있다.

스마트폰 전략도 ‘지속성’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
다.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손실을 줄이며 폼팩터(형태) 변화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MC사업본부는 이미 국내외 법인에서 인력 을 감축하는 등 구조개편을
통해 연 3000억원 정도의 고정비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폼팩터 변화의 핵심
이 되는 디스플레이 관련 인력은 이달 초 인사에서 대폭 증원했다. 2018년 폴더
블 디스플레이 적용 스마트폰, 이후에 나올 안경형 스마트폰 등을 준비하기 위
해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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