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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삼성 '리더십 공백' 현실로.. 외국인, 사흘간 4천억 던졌다
파이낸셜뉴스 | 2017-01-16 20:23:07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 삼성전자 주가 급락세
이틀간 5% 빠져 183만원대.. 경제 전반 후폭풍 예고
법원 최종 판단에 촉각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에게 영장이 청구됐다. 영장청구 소식이 전해지자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지수는 2060선으로 후퇴했고, 삼성전자는 2% 넘게 하락했다. 원·달러 등 금융시장도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외신에서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경영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실제 구속으로 이어질 경우 증시를 비롯해 우리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대규모 투자 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6일 특별검사팀과 재계 등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430억원대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삼성 측은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최씨 일가를 지원한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1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영장실질심사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증시는 즉각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2포인트(0.61%) 빠진 2064.17에 장을 마감했다.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2060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2.14% 하락한 183만3000원을 기록했고 삼성SDI(-3.40%), 삼성물산(-0.78%) 등도 약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외국인투자가들이 경계매물을 쏟아내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13일 2200억원 이상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날도 197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사흘 동안 4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간 셈이다. 일부 외신도 현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수사가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내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한국 최대 기업의 리더십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 구속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물론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고, 삼성의 경영권 승계작업이나 추진 중인 인수합병(M&A) 등 경영의 큰 틀도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SK나 한화, CJ 등 '오너 부재'를 경험한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하는 등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중요한 의사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경영성과가 크게 훼손되기도 했다.

경제계는 한목소리로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청구와 구속수사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우리 기업들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촌각을 다퉈 대응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구속 수사할 경우 해당 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의 국제신인도가 추락해 국부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최갑천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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