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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인플레이션 예의 주시..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 시사
파이낸셜뉴스 | 2017-01-17 19:23:08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영국 물가상승률이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이 파운드화 약세,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카니 총재는 런던정경대(LSE) 강연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2%) 초과를 수용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간 어느정도의 인플레이션을 유도했던 통화완화 정책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긴축 가능성을 염두해둔 이례적인 매파성 발언인 셈이다. 앞서 BOE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경기위축 조짐을 보이자 그해 8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25%로 낮춘 바 있다.

카니 총재는 "영국 경제성장이 기업 설비투자와 수출에 비해 소비지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소비 중심의 경제성장은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 지출이 떠받치는 경제 성장은 금리 등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투자와 수출 등 구조적인 성장이 아닌 소비에 의존한 성장은 지속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카니 총재는 "가계 소비지출이 늘고 있지만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을 간과하고 있다"며 최근 가계대출 증가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는 파운드 가치가 더 하락해 수입물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 금리 인상 등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린 상태다. 브렉시트 결정이후 급속한 경기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가계대출은 사상 최저수준의 저금리 탓에 10%이상 급증했다. 2005년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다.

현재로선 영국이 물가목표치(2%) 범위에 있다는 판단이지만, 파운드 가치 하락 및 저금리 여파로 늘어난 소비지출이 물가를 압박할 수 있다.

BOE는 올해 영국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리사 메이 정부가 '하드 브렉시트'로 기조를 정함에 따라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BOE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영국은 2.2% 성장,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있었음에도 유럽에서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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