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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회사채 3천억 발행하는데.. 수요예측 1조4천억 몰렸다
파이낸셜뉴스 | 2017-01-20 20:11:08
연초 회사채 발행 많은데다 금리인상 대비 물량도 증가



연초부터 기업의 회사채 발행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연초에는 보통 우량 회사채가 많이 쏟아지는 데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이 미리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연초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에도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20일 미래에셋대우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이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 무려 1조4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지난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시행된 이후 최대 금액이다. LG유플러스는 2000억원 모집에 1조원을 웃도는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롯데쇼핑(2500억원), CJ E&M(1200억원), 대상(600억원), CJ프레시웨이(500억원), 태영건설(500억원) 등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000억원 모집에 나선 파라다이스의 경우 영종도 복합리조트 관련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300억원 미매각이 발생했다.

기업들이 이같이 회사채 발행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회사채 시장의 전통적인 '1월 효과'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말 이른 결산마감(북클로징) 이후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전통적으로 연초에 집중된다. 여기에 올해 회사채 순발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수요예측 흥행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무엇보다 미국이 올해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비용부담을 덜기 위해 금리가 오르기 전에 선제적인 발행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초 기관들의 자금집행과 연말 전후 부족한 회사채 발행 탓에 높은 유효경쟁률을 보였다"며 "기업들 사이에서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에 대비해 선제 자금조달에 나서려는 분위기가 확연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회사채 시장 온기가 비우량 등급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A등급 회사들에 당분간 회사채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뚜렷한 펀더멘털 개선이 없다면 하위 등급까지 본격적인 투자자 수요가 옮겨가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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