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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 끝났나…투자자들 현금보유 늘려
한국경제 | 2017-01-23 19:21:36
[ 뉴욕=이심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트럼프 시대가 열
렸지만 증시 투자자들은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전했다. 만약에 대비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주식펀드에서 돈을 빼는 등 취임
전 미국 경제의 급성장을 기대하며 트럼프 랠리에 뛰어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
습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매달 중순 월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설
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달 현금보유 비중은 5.1%로 전달의 4.8%보다 오히려 늘
었다. 최근 10년간 평균치인 4.5%보다 크게 높은 수준으로 그만큼 투자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펀드매니저들은 또 가장 우려하는 테일리스크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통상전쟁과 트럼프 정부의 정책 실패를 각각 1, 2위로 꼽
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뉴욕증시가 활기를 잃고 있
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EPFR에 따르면 지난 11~18일 1주일간 북미주식펀
드에서 25억달러가 빠져나가면서 2주 연속 투자금이 감소했다. 반면 북미지역
채권펀드에는 28억8000만달러가 유입됐다.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되면서 급등하던 국채금리가 연 2.5% 내외에서 안정되
자 투자금이 다시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최대 수혜주로 불리며 급등하던 금융주도 하락세를 보였
다. 취임식이 열린 지난 한 주간 KBW나스닥 은행지수는 2.8% 하락했다. 18일을
기준으로 직전 1주일간 글로벌 금융 섹터에서 7억4900만달러의 투자금이 회수
됐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기부양책이 실행되
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lsq
uo;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일으키면 주식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무역전쟁은 아무도 승리하지 못한다”고 강조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와 규제 완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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