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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정리매매'…잘못 손댔다가는 '쪽박' 찬다
SBSCNBC | 2017-02-22 19:07:30
<앵커>
이제 한진해운은 해운업계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사라지게 됩니다.

사실상 한진해운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는 것인데요.

그런데 한진해운처럼 상장폐지를 앞두고 해당 기업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경제부 김혜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주식시장에서 한진해운 아예 퇴출되는 건가요?

<기자>
네, 한진해운은 다음달 7일, 상장폐지됩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 퇴출되기 전, 일주일동안 일종의 작별 기간을 갖게 되는데요.

바로 내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가 '작별 기간', 즉 전문용어로 '정리매매'라고 합니다.

정리매매는 해당 주식이 상장폐지되기 전, 한진해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장내에서 주식을 팔고 나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한진해운이 상장폐지되면 장내에서 주식을 팔고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영영 없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의미가 있죠,

장내 주식시장에서 한진해운이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마지막 일주일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작별기간 동안 한진해운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진해운처럼, 주식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이 마지막 '작별기간'을 갖는 동안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현재 정리매매에 들어간 코스닥 상장사인 A사의 경우 정리매매 첫날 5배 이상 급등했다가, 셋째날에는 40% 폭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장페지를 앞둔 주식은 정리매매 초반에는 주가가 급등했다가, 정리매매가 끝날 때쯤에는 주가가 급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등락을 거듭하면 초반에 꽤 벌었다고 하는데, 알고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지난 2015년 하반기 이후 증시에서 퇴출 된 16개 종목의 정리매매 기간 동안 평균 수익률을 내봤더니, 마이너스 85.4%를 기록했습니다.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85만원가량을 잃은 것인데요.

정리매매 초반 주가가 오르는 것을 노리고, 투자했다가는 그야말로 쪽박을 찰 위험성이 큽니다.

<앵커>
선뜻 이해가 안되는데요, 결국 휴지조각이 된 주식 기업의 주가가 이처럼 급등하는 이유는 도대체 때문인가요?

<기자>
현재 주식시장의 상한가, 하한가 범위는 하루 30%로 제한돼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주에 10만원 주식에 투자한다면, 하루 동안 아무리 올라봤자 13만원, 아무리 떨어져봤자 7만원이라는 이야깁니다.

그러나 정리매매 기간에는 가격제한폭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10만원하던 주식이 급등해 100만원이 될 수도 있고, 주가가 고꾸라져 100원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이처럼 정리매매 기간 동안 '가격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점을 노리고, 주가를 한껏 끌어올린 뒤 시세차익을 보려는 투기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장폐지를 앞두고 주가가 낮아질대로 낮아져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주가 급등을 유도한 뒤 단기간에 차익을 보고,치고 빠지는 이른바 '폭탄 돌리기'인데요.

한진해운 역시 내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가면 이러한 '폭탄 돌리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데요.

이때문에 정리매매 기간에도 가격제한폭을 적용해 주가 급등락을 일정부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고요.

꼭 가격제한폭이 아니더라도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해주는 조치들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기자, 그럼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네, 당장 내일부터 한진해운 주식이 급등하더라도 현혹되지 마셔야 합니다.

앞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박을 노렸다가 쪽박을 차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기존에 한진해운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네, 마지막 정리기간인 만큼 어떻게해야 좋을지 고민이 되실텐데요.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한진해운) 채권자들도 대부분 손실을 본 상황이고요. 자산가치가 이미 휴지조각이 됐기때문에 주주들한테 돌아갈 부분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존 주주입장에서는) 휴지조각이 되는 것보다 정리매매 절차 동안에 매각을 하는게 바람직합니다.]

<앵커>
한진해운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분들의 고민이 깊어지겠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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