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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에 숙박 업계 "시름" 아웃소싱 업계는 "위기"
프라임경제 | 2017-02-23 19:14:03
[프라임경제] 한한령으로 인해 국내 숙박 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피해가 아웃소싱 업계로 번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숙박 업계 아웃소싱 계약이 근로자 수에 따른 금액 산정이 아닌 객실 상황에 따른 객실단가계약으로 전환된 탓이다.

호텔, 리조트 등 숙박업계는 룸메이드, 서빙, 조리보조, 기물관리, 시설관리, 주차 및 보안 등 다양한 방면에 아웃소싱을 활용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앞서 한반도 사드배치에 반발해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현지 여행사들에게 '한국행 유커 20% 감축, 쇼핑 횟수 1일 1회로 제한'하는 방침을 통보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요우커는 2016년 7월 91만7919명을 정점으로 8월 87만3771명, 9월 72만6266명, 10월 68만918명으로 줄었다. 3개월 새 22.1%가 감소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방한 요우커 수는 큰 폭의 상승세를 탔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지난해 6월에 141%, 7월에 259% 증가했다. 하지만 7월에 정점을 찍고, 여름 성수기인 8월에 증가율이 70%로 꺾였다. 이후 9월 23%, 10월 5%로 곤두박질쳤다.

◆인도급계약에서 객실단가계약으로 확산

원청기업의 불황이 관련 아웃소싱 업계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순리지만 숙박업계는 그 타격이 심각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기존 인도급의 계약에서 객실단가계약으로의 전환을 꼽는다. 근로자 수에 따른 금액을 산정하는 것이 아닌 객실 상황에 따라 금액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황과 호황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권순호 인터비즈시스템 이사는 "인도급 계약은 객실률 고저로 인한 타격이 적은데 객실단가는 객실을 청소한 만큼 금액을 산정하니 불황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의 아웃소싱을 사용하는 숙박업계에서 객실청소를 담당하는 룸메이드만 객실단가로 산정한다고 얼마나 손해를 보겠느냐는 의문을 가지는 이도 있겠으나, 대부분 저단가인 아웃소싱기업들은 '큰 구멍'으로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최근엔 객실단가계약이 증가 추세고 향후에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권 이사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약 절반가량이 객실단가로 계약하고 있으며, 지방은 아직 인도급 계약이 더 많은 편이나 이 역시 객실단가계약으로 전환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정비 지출 감소로 원청기업 비용절감

주요 호텔 및 리조트 등 숙박업체들이 인도급계약이 아닌 객실단가계약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절감 때문이다. 요즘처럼 객실률 감소 추세에서 고정비를 줄이는 객실단가계약으로 불황을 타개하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호텔 관계자는 "한한령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 고정비 지출을 줄이려고 한다. 객실단가계약이 무조건 나쁘다기보다 호황 때는 그만큼 더 많은 금액을 정산할 수 있어 장단점이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아웃소싱 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초기 계약 시 평균객실률을 기반으로 운영 금액을 산정하고 이에 맞춰 인력 구성을 하기 때문에 이를 초과하게 되면 오히려 긴급인력 투입 등으로 손해를 본다는 것.

특히 숙련 직원의 경우 혼자 10곳의 객실을 정리한다면 신규인력은 3~4개 정도의 객실을 정리하기 때문에 긴급인력 투입대비 객실정리 숫자가 적어 비용 손실이 더 크다는 것이다.

결국 객실단가계약은 아웃소싱 업체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해법은 턴키(turn-key) 계약?

증가되는 객실단가계약의 해법으로 업계는 턴키계약(프로젝트 전체를 포괄하는 계약 방식. 발주자는 완성 후 키를 돌리기만 하면 된다는 뜻)을 꼽는다.

즉 숙박시설의 모든 아웃소싱 분야를 한 업체가 운영한다는 의미다. 객실을 청소하는 룸메이드는 객실단계약이지만 청소, 시설관리, 보안, 주차 등 타 분야는 인도급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전체를 맡아 룸메이드의 손해를 메워야 한다는 것.

하지만 턴키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아웃소싱 업체가 호텔이나 리조트 전 분야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성과 인력풀 보유가 전제돼야 한다.

권 이사는 "호텔 등은 대체적으로 아웃소싱 분야를 묶어서 계약하는데 이를 확대해 전체를 운영할 수 있다면 객실단가계약의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다만 그는 "아직 숙박시설 아웃소싱 분야 전체를 턴키로 계약한 사례가 없어 해법일 뿐 정답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영 기자 ljy02@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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