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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적자 생존'…경영 악화에 임금 삭감까지
SBSCNBC | 2017-02-23 19:18:41
<앵커>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면세점 업계가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미운 오리'로 전락한 모습입니다.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경영권 매각에 나서는 가 하면 인력 구조조정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연솔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1호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은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재 경영권을 호텔신라에 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동화면세점은 지난 2013년 호텔신라에 지분 19.19%를 715억원 매각하고, 3년 뒤 이를 되사주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담보로 제공한 대주주 지분 30.2%를 호텔신라에 넘기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계약기간이 지난 현재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에 돈을 갚는 대신 담보로 제공한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가져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동화면세점 관계자 : 주식을 팔아서 우리가 자금을 조달한 것이잖아요. (지분이) 호텔신라 게 되고 그 외에는 어떤 것도 청구할 수 없도록 주식 매매 계약서에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호텔신라는 현금 상환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어 최악의 경우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개점 1년만에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임원들은 연봉 10%를 자진반납했고, 이번 달들어서는 부장과 차장급들도 상여금 중 일부를 자진반납했습니다.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신규면세점인 두타면세점은 개점 1년이 안 돼 대표이사가 바뀌었고, 중소 사업자인 SM면세점 역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신규면세점 관계자 (변조) : (면세점 상황이) 쉽지 않아서. 정말 큰 면세점처럼 빅 브랜드를 가지고 하겠다는 것보다는 (저희는) 워낙 많은 사업들을 하고 있으니까…]

경쟁이 심화되고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신규 면세점들은 모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5년 6곳이던 서울시내 면세점은 올해는 13곳으로 늘어 경쟁을 하게 돼 포화 상태입니다.

여기에 사드 배치 문제로 면세점 매출의 70% 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이 포화되면서 면세업계 1위와 2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조민호 /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 너무나 많은 면세점을 유지한다는 것은 반대로 그만한 수요가 없으면 다같이 공존할 수 없는 그런 현상을 예상합니다.수요를 늘리고 인허가를 남발하기보다 질적성장을 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현명하다….]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각광을 받던 면세점 업계가 경쟁 가열과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 존립 자체를 위협 받을 정도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SBSCNBC 정연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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