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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로봇·AI와 고령화로 미래가 암울? 일본을 보라
한국경제 | 2017-03-26 17:42:12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란 예측이 또 나왔다. 국제회계컨
설팅그룹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 24일 낸 보고서에서 2030년께
로봇이 미국 내 일자리 38%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통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 일자리보다 자동화가 쉬운 제조 운수 등 남성 일자리에 더 치명적이
라는 게 PwC 분석이다. 이런 와중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인터뷰에서
“50~100년간은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rdq
uo;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PwC 보고서는 새로울 것도 없다. 지난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
500만개가 사라진다는 ‘직업의 미래’ 보고서의 연장선이다. 맥킨
지는 지금 기술로도 일자리 45%의 자동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미쓰비시종합연구
소는 2030년 일본 고용자 수가 240만명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에서 가장 겁
주는 예측은 한국의 고용정보원이다. 2025년까지 국내 근로자 60%가 일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까지 겹쳐 설상가상이다. 일자리는 로봇·AI에
내주고 성장잠재력은 저출산·고령화로 추락할 것이란 주장이 난무한다
. 하지만 일본을 보면 그렇지 않다. 일본의 산업용 로봇 활용률이 세계 최고다
. 고령화율은 25%를 웃도는 세계 최고령국이다. 그런데도 일자리가 넘쳐 청년들
이 골라 취업할 정도다. 인구가 줄어든다는데 지난해 부동산 대출은 15%나 늘어
사상 최대치다. 상식과 정반대다. 아베 신조 총리는 최근 독일 하노버 기술박
람회(CeBit)에서 “일본은 AI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인구가 줄어도 혁신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한된 지식으로 미래를 재단할 때 흔히 오류에 빠진다. 여태껏 공장자동화, 사
무전산화 등이 모두 로봇·AI 도입과정이었다. 은행 업무의 90%가 기계로
대체됐어도 은행원은 줄지 않았다. 직업이 더 세분화·전문화될 뿐이다
. 미래는 AI나 고령화가 만드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창의와 혁신을 수
용하느냐에 달렸다. 경제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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