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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내수소비 개선 조짐…증시 투자전략은?
한국경제 | 2017-03-28 10:35:48
[ 정현영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안개 속을 걸어온 내수주(株)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월 이후 두 달 연속 상승 반전에 성공한 데다 3월 소비자심
리지수의 경우 2015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대통령 선거의
경우 과거 소비심리 변화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 올 2~3분기 소비 전망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포인트를 기록해 전달
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
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내렸다가 올 2월 소폭 반
등에 성공했었다. 두 달째 상승 반전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값(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을 경우 소비
자들의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으로 해석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지출전망은 아직까지 부정적인 상황이
지만 향후 경기전망과 취업기회전망 그리고 주택가격전망이 눈에 띄게 올랐다&
quot;면서 "소비지출전망은 답보 상태에 있지만 현재경기판단, 생활형편전
망, 가계수입전망 등도 전달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지속적인 수출 증가,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벗
어난 상황이 소비심리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정원인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위 '국정농단'의 종료 덕분
에 앞으로 소비자심리지수는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
;무엇보다 현재경기판단에 대한 지수는 지난해 10월에 70포인트를 웃돌았지만
올 1월엔 50포인트 수준까지 내려왔는데 이후 뚜렷한 반등을 보이고 있어 긍정
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실제 소매판매의 장기적 흐름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하면 내수경기에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나아가 수입의 빠른 상승 기
조가 발생하는 가운데 내수용 수입의 상승 속도 역시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간 잠재돼 있던 소비수요의 회복을
지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유통업계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
은 연초부터 주춤했던 소비심리의 회복과 발맞춰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중순까
지 일제히 봄 정기 세일에 돌입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비록 빠른 고령화의 진행이나 높은
가계부채 부담 등 구조적인 제약요인을 감안하면 국내 소비의 가시적인 호전을
기대할 시점은 아니지만, 그 동안 탄핵 정국으로 인해 급격하게 악화된 소비심
리가 반등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그라든 가운데 향후 내수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열어
놓는다면 실물지표의 빠른 회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센티멘털의 부담은 사라질
것으로 소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통령 선거(5월9일)는 소비 회복에 가장 좋은 이벤
트로 꼽혔다. 실제로 2013년 18대 대선 직후 소비성향은 3.2% 포인트 올랐던 것
으로 나타났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부터 대선은 선거 직전과 직후의 소비 심
리 변화에 매우 중요한 변수였다"며 "평균적으로 대선 직후에 소비심
리 회복은 물론 소비성향도 상승했다"며 "이는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개선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의 경우에는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소비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집권 초기 지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올 2
~3분기 소비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과거 새정부 출범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때 가장 크게 실적이 좋아졌던 곳은
백화점으로, 2013년 정부 출범 이후 백화점 연간 구매건수는 3.9% 늘어났다고
유 연구원은 덧붙였다.

박종대 연구원도 "소비심리 회복시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클 수 있는 곳은
백화점"이라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은 실적 개선 가시성을 바탕
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높다"고 권했다.

대신증권은 신세계,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CJ오쇼핑 등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이들 주식은 그간 소비심리 악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유통 채
널로 분석됐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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