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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1차투표] 프랑스대선 결선행 마크롱 vs. 르펜 어떤 사람?
파이낸셜뉴스 | 2017-04-24 22:17:05
중도 마크롱 ‘30대 정치신예’
극우 르펜 ‘프랑스의 트럼프’


프랑스 유권자들이 다음달 7일 결선을 앞두고 '중도 다원주의'와 '극우 고립주의' 중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였다. 결선에 진출한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마린 르펜은 각자 기존 정치공식을 깨고 두각을 나타났지만 공약 기조가 180도 다르다. 공통점은 두사람 모두 기존 주류 정당과 거리가 먼 아웃사이더라는 점이다. 프랑스 대선에서 좌우진영을 대표한 사회·공화 양당 출신이 대선 2차 결선에 진출자를 내지 못한 것은 제5공화국 헌법 시행 이후 5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중도파 정치신예 마크롱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마크롱 후보는 혜성처럼 떠오른 정치 신예로 꼽힌다. 소도시 아미앵에서 의사부부 아들로 태어났으며 파리 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후 경제부처 공무원으로 일했다. 이후에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로 옮겨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활동해왔고 지난 2012년에 사회당 정부 출범 때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경제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다.

2014년 개각 때 36세의 나이로 경제부 장관을 맡았다. 마크롱이 '중도'로 정치적 색깔을 드러낸 것은 2016년 '전진'이라는 의미의 정치운동 '앙 마르슈(En Marche)'를 시작했을 때였다. 마크롱은 사회당과 공화당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유권자에게 잘 들어맞았다. 공화당 후보인 피용 전 총리에게 한때 밀렸으나 피용 전 총리가 가족 가용, 세비 전용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해 선두권을 탈환했다.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이 좌파 성향을 보이면서 사회당 지지층이 분열되면서 마크롱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교시절 문학교사였던 24세 연상 브리짓 트로뉴와 2007년 결혼한 것도 젊은 층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마크롱은 강한 유럽연합, 법인세 인하, 공공부문 일자리 12만개 감축, 재정지출 축소, 친환경예산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라이벌들은 그가 선출직 경험이 없다는 것을 약점으로 꼽고 있다. 마크롱이 결선에서 승리할 경우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자 최연소 서방국가 지도자로 기록된다.

■프랑스의 트럼프 르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는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를 강조하는 인물로, 그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유하는 사람이 많다. 그가 당선될 경우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르펜 대표는 지난 2002년 프랑스 대선 결선에 진출했던 아버지 장 마리 르펜으로부터 정치 성향을 물려받았다. 파리2대학을 졸업하고 6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다 아버지가 창당한 국민전선에 합류했고, 아버지의 그늘을 극복한 인물로 꼽힌다. 르펜은 지난 2011년 국민전선 당권 경쟁에서 승리한 후 2015년 아버지를 당에서 영구 제명시켰다. 독일 나치정권의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거나 외국인 혐오발언을 일삼는 아버지가 르펜에게 부담이 됐던 것이다. 르펜은 인종차별 발언을 자제하고 사형제 부활 등의 당 강령을 폐지하면서 아버지와 차별화한 자신만의 인지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강력하게 이목을 끄는 르펜의 공약 중 하나는 프렉시트다. 르펜이 당선된 후 실제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유럽연합을 떠날 경우 브렉시트 이후 또 한 번의 후폭풍이 유럽 전체에 불게 된다. 고립주의를 표방해온 르펜은 "이민자에게 세금을 써서는 안 된다"는 발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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