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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공화국의 치킨 CEO] 2. 치킨값 인상 누구를 위한 것인가
SBSCNBC | 2017-04-29 10:20:21
■ CEO 취재파일

▶ <최서우 / 진행자>
이번에 가격이 오르게 되면 본사와 가맹점 중 누가 이득을 보게 되는 건지도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취재를 해본 결과 가맹점주 대부분이 본사의 가격 인상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가격 인상분이 본인들에게 올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일텐데요.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최근 본사 실적은 상당히 좋아졌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가맹점주들만 힘들어진다는 비판과 불만도 있었고요.

이런 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해 본사가 가격인상을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 <장지현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치킨업계 빅 3인 BBQ, 교촌, BHC 모두 지난해 실적이 좋아졌습니다.

3사의 매출은 지난해 7435억 원으로 2015년보다 13% 이상 늘었습니다.

수익률도 짚고 넘어가보죠.

영업이익을 미공개한 BHC를 제외하고 보면 BBQ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8.7%, 교촌은 6.1% 수준입니다.

두 회사 모두 수익성이 개선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반면 치킨 가맹점의 폐점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들 3개 치킨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433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고 99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5곳이 문을 열면 1곳이 문을 닫는 다는 건데요,

신규 점포수 대비 폐점하는 점포의 비율은 2015년 20.6%에서 지난해 22.9%로 상승했습니다.

가맹점주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 사이 본사들이 배를 불렸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BBQ가 9~10% 가량 가격을 올리면 인상분이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에 어떻게 분배될까요?

이 부분도 누가 더 가져갈지가 중요한 부분일 것 같은데요.

▷ <신우섭 / 기자> 
일단 10% 수준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정확히 얼마나 오를지는 아직 본사에서 가맹점으로 통보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가맹점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번 인상분의 절반 가량 정도는 점주들에게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본사에 줄기차게 가격 인상을 요구해온 만큼 인상분에 대한 분배가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점주들은 인상분의 절반만 가져가도 인건비 등의 상승분을 만회할 정도로 이득이라는 입장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그럼 누가 이득을 본다고 본다고 정리할 수 있을까요?

▷ <신우섭 / 기자>
가맹점주와 본사 중 어느 한 쪽만 인상분을 다 가져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둘 다 이득을 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서 보셨던 것처럼 본사와 가맹점의 이익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본사의 이익만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본사는 이번에 가맹점주들이 원하는 가격 인상을 들어줬기 때문에 이를 기회삼아 가맹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점주의 이탈도 방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요.

치킨집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점포가 또 늘어나면 가맹점의 수익은 가격을 올리기 전처럼 악화될 수 있고
결국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그런데 단순히 가맹점 수가 늘어난다는게 본사의 수익이 늘고 가맹점의 경영은 어려워진다고 단정지을 수 있는 건가요?

▷ <신우섭 / 기자>
물론 본사 입장에서도 가맹점이 꾸준히 장사가 잘 돼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사는 점주가 폐점해도 신규 매장을 많이 열면 열수록 초기비용을 통해 이득이 생기는 구조인데요.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창업을 하려면 점주가 초기에 부담해야 할 돈이 인테리어 비용과 가맹비용 등 많으면 3억 가량 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본사는 예전처럼 이익이 늘어나게 되고 가맹점은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그런데 치킨 매장이 한 집 건너 한 집있는 상황에서 가격만 올린다고 가맹점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질까요?

근본적인 문제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 <신우섭 / 기자>
전국에 등록된 치킨 브랜드는 400여개나 되고 가맹점은 2만 4천개가 넘을 정도로 치킨 상권은 포화상태입니다.

가격 인상이 단기적으로는 숨통을 틔워 줄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점 때문입니다.

가맹점주들이 점포를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이고요.

[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가맹점주 : “이 동네만 해도 제가 손가락으로 세어 봤는데 반경 1km 이내에 40개가 되요.
같은 브랜드는 좀 떨어뜨려 놓아서 영업을 할 수 있게 할 수도 있지만 타 브랜드까진 제가 관여할 수가 없잖아요.”]


▶ <최서우 / 진행자> 
실제로 골목상권인 치킨집도 점포 간 최소한의 거리를 두도록 범위를 정해야 한다는 법안도 국회에 계류돼 있다고요?

▷ <장지현 / 기자>
네. 공정위가 2014년부터 가맹점 업종간에 출점거리 제한을 없애는 대신 가맹본부가 계약체결시 영업지역 설정해 계약서에 기재하라고 했죠.

자율에 맡기다 보니, 업체마다 거리 제한 기준이 제각각이고 거리가 너무 좁게 설정된 경우도 많아 문제로 지적돼 왔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

[ 이학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과다 출점되는 상황을 막아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맹점들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런 (최소한의 ) 거리 제한을 두도록 조정하는 규정을 낸 겁니다.” ]


▶ <최서우 / 진행자>
그런데 단순히 거리제한만 가지고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요?

▷ <장지현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우 브랜드를 여러 개 만들어서 이런 거리제한을 피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BBQ그룹의 경우 BBQ 뿐만 아니라 닭익는마을, 참숯바베큐치킨 등 여러 브랜드가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거리제한을 해놓아도 비슷한 메뉴를 파는 브랜드가 들어오게 돼 같은 상권을 놓고 또 다시 경쟁을 하게 되는 겁니다.

[ 치킨 가맹점주 : “a브랜드 하나만 가지고 거리제한을 철저히 지킬 수 있겠지만 같은 그룹 내 b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비슷한 메뉴를 옆에다 만들고.. 그럼 말할 방법이 없는거죠.” ]

때문에 법안을 만들때 이런 부분들도 꼼꼼히 반영이 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또 한가지 생각해볼게 본사가 돈을 벌면 어려운 가맹점주들은 본사 차원에서 도와줄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은데요.

이렇게 가격을 인상하게 되면 결국 가맹점주가 어렵게 된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꼴이 된다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 <장지현 / 기자>
네 소비자들은 안 그래도 현재 1만6000원 수준인 치킨 값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이번에 또 오르면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입니다.

소비자들은 가맹점주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치킨 원가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본사가 지나치게 원가를 부풀려서 가맹점주로부터 이득을 남기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가맹점주의 마진은 일방적인 가격인상이 아니라 본사의 고통 분담을 통해 이뤄져야 하지
않냐는 입장입니다.

[ 김이진 / 서울 송파구 문정동 : “너무 비싸. 부담스럽죠. 못 사먹지, 18000원은 너무 비싸지.”
정영숙 / 송파구 위례동 : “항상 부담스럽죠.  그리고 양이 적어서 아이들 두명 키우는 집은 두 마리 정도는 시켜야되거든요. 어른들 안 먹어도.”


▶ <최서우 / 진행자>
유명 모델을 쓰는 광고 전략도 소비자들에게 가격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 <신우섭 / 기자>
현재 BHC의 전지현씨를 비롯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부분 연예인들을 모델로 쓰고 있습니다.

몸 값만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또 광고비를 지불하고 실제 광고를 하려면 마케팅비용이 함께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상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략 3~6% 정도를 광고비로 쓰고 있는데 식품제조업 평균인 1.7%보다 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결국 이 막대한 금액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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