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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방미 '선물보따리' 풀어보니…유독 많은 LNG 투자, 왜?
SBSCNBC | 2017-06-27 20:03:07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한미 정상회담은 경색된 한미 외교 관계를 푸는 것은 물론 '경제인단'으로 동행하는 기업들 입장에선 대미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한데요.

때문에 전 정부에서도 한미 정상회담 때마다 기업들은 대미 투자 확대 등 선물보따리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방미에서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투자 계획과 효과, 한계점은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산업부 권지담 기자 나와있습니다.

권 기자, 방미일정 어제 구체적으로 결정됐죠.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재계 선물 보따리 준비에 열심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삼성자와 현대차, SK 등 '경제인단' 기업 총수들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먼저 출국 길에 올랐는데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모두 오늘 미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주 초 미리 미국 출장길에 올라 미국 투자계획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정상회담이 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만나는 자리이자, 문 대통령 당선 후 첫 해외 방문이잖아요.

그만큼 재계들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방미 일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방미 경제인단의 대미 투자규모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벌써 나오고 있는데, 기업별로 어떤 투자 계획을 염두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기자>
미국 내 공장 증설과 대미 사업 투자 확대 크게 두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4대 그룹만 살펴보면요.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가전공장에 각각 14억 달러와 3억 달러를 현대차는 공장 건설에 32억 달러, LG는 세탁기 공장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 개 기업 투자 금액만 50억달러, 우리 돈으로 하면 5조7천억원이 넘는 겁니다.

<앵커>
4대그룹 중 SK그룹은 물론 한양, 한국가스공사 등이 LNG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SK는 미국대기업 GE(제너럴일렉트릭)와 함께 LNG 발전소·플랜트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입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자원부국 경영강화'라는 경영철학을 내걸고 해외자원개발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SK E&S는 지난 2013년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셰일가스를 국내에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SK뿐만 아니라 (주)한양도 미국 셰일가스 개발 업체인 델핀과 LNG가스도입을 위한 주요 요건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인데요. 

국내에너지 공기업 중 유일하게 경제인단에 포함된 한국가스공사도 북미지역 LNG가스전 개발사업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기업들의 투자 계획 가운데 LNG 분야가 눈에 띄네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양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기조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셰일가스 공급확대 정책을 문재인 정부도 LNG 발전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한국가스공사는 앞으로 20년동안 미국산 LNG를 수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정부는 미국이 대한국 무역적자를 계속해서 문제 삼는 상황에서 향후 미국산 LNG 수입이 늘어난다면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자원 사업은 대통령 비즈니스 외교가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전문가 말 들어보시죠.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장 : (자원을) 무기화하는 자원 민족주의 경향이 강합니다. (미국에서) 수출을 호응해줘야 우리도 LNG를 안정적으로 수입을 할 수 있거든요. 정상 간 자원 무기화를 완화하면서 가격도 낮게 들여올 수 있고….]

<앵커>
그런데 이번 방미 경제인단에서 정작 미국과 통상 마찰을 겪고 있는 철강이나 석유화학 기업은 안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종 방미 경제인단 명단에 권오준 포스코회장과 황창규 KT 회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 BU장 등의 이름이 빠졌는데요.

대한상의 심의위원회는 다른 대기업이 비해 미국 사업실적이나 투자계획 등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밝혔지만, 철강, 화학업계가 미국 통상당국으로부터 대규모 관세폭탄을 맞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경제인단' 제외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구체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 말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한미 양국 정부 간 첫 만남인 만큼 문 대통령의 말처럼 경제적, 외교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양국 간 대화와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권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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