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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료화 나선 카카오택시, 5000억 투자 받았다
한국경제 | 2017-06-29 17:32:02
[ 유하늘/정영효 기자 ]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르면 30일 50
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다. 하반기에는 웃돈을 주고 택시를 부
르는 첫 유료 서비스도 도입한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에서 뚜렷
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카카오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TPG로부터 5000억원 투자 유치

카카오는 지난 8일 모빌리티사업부문을 떼어내 신설 법인인 카카오모빌리티를
설립한 데 이어 외부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
사인 TPG에 경영권이 없는 지분 약 30%를 팔아 50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르면 30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의 신주와 구주를 TPG에 매각하는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 IPO) 방식이다.

일본계 PEF인 오릭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도 1000억원 미만의 금액을 투자할 계
획이다. 매각 측 관계자는 “계약서 문구를 조율하는 작업이 남았을 뿐 매
각 지분과 금액이 확정됐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계약을 체결할 것&
rdquo;이라고 말했다.

세계 4대 PEF 운용사인 TPG는 지난해 한국에 사무소를 연 이후 처음 기업 인수
합병(M&A) 거래를 성사시켰다. TPG가 카카오 모빌리티사업부에 관심을 보인 것
은 국내 콜택시 서비스 앱(응용프로그램)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
보한 데다 카카오드라이버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어 기업 가치가 커질 것이란 기
대 때문이다. 카카오택시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만인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400만 명의 가입자와 29만 명의 택시기사를 회원으로 확보했다.

카카오도 경영권을 포함하지 않은 지분을 TPG에 팔아 신사업을 위한 투자비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TPG가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에 투자한 운용사
라는 데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TPG는 2013년 구글의 자회사인 구글벤처스
와 공동으로 우버에 2억58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엔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등과 1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하반기 첫 유료화 시도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와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등 기존 교통 관련 사업을 비롯
해 하반기에 출시될 주차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사업을 할 예정이다. 웃돈을
내는 ‘카카오택시 프리미엄 서비스’는 독립한 카카오모빌리티가 내
놓는 첫 승부수다. 올 2월 카카오택시에 자동결제 기능을 도입하기로 한 데 이
어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은 O2O 사업에서 수익화를 통해 반등 계기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측은 이미 택시기사들을 통해 프리미
엄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프리미엄 서비스는 ‘부당요금 논란’을 피해가기 쉽지 않아 보
인다. 택시요율은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고지한다. 서울시는 여기에 주간 1000원
, 야간 2000원의 추가 요금(호출료)을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그 이상 받으면
불법이다. SK텔레콤은 2015년 ‘티맵택시’에 호출 시 1000~5000원의
웃돈을 부를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가 서울시의 시정 조치로 해당 기능을 뺀
적이 있다. 하지만 일단 카카오가 요금을 받고 이를 택시기사에게 나눠주는 방
식을 취하면 부당요금 규정을 피할 수 있다. 기사가 직접 추가 요금을 받는 것
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태언 테크앤로 변호사는 “오프라인 시대를 염두에
두고 만든 법은 온라인 시대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기
술 혁신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늘/정영효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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