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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습지'·'무제치늪' 복원 사업에 제 모습 찾아
SBSCNBC | 2017-07-23 19:48:48
산지습지인 밀양의 ‘사자평 고산습지’와 울산의 ‘무제치늪’이 지난 2013년부터 벌인 복원사업을 통해 육지화 우려에서 벗어나 생태습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해발 750m~900m인 밀양 재약산 7부 능선의 평탄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사자평 고산습지는 58만7000㎡ 크기로 국내 최대 산지습지로 꼽힙니다.

물을 머금고 있는 이탄층이 발달해 여러해 살이 식물인 진퍼리새 군락을 널리 형성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과 담비, 하늘다람쥐가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지난 2006년 말부터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이 곳은 등산객 출입이 잦아 짐에 따라 땅이 파이고 물 흐름이 왜곡되는 등 본래 모습을 잃고 육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5억 원을 들여, 등산로 생태탐방로 설치와 배수로 정비를 통해 빗물과 물길이 습지로 모이게 하는 복원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복원사업 이후 2년째인 사자평 고산습지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습지 내 물이 풍부해지고, 과거 육지화 됐던 지역이 습지로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진퍼리새와 골풀 등 습지식물의 서식 면적이 점차 늘어나고, 일부 구간에는 잠자리나 물방개류 등의 서식지가 새로 조성되는 등 습지 내 생물다양성도 높아졌습니다.

노기현 낙동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장은 "예전에 끊겨버린 물길을 새로 연결하고 침식된 부분을 보강하니 요즘은 습지 내에 물이 고인 곳까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울산 정족산 능선에 약 6000년 전에 생성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습지로 알려진 무제치늪 역시 본래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이삭귀개와 땅귀개 등 다양한 습지식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꼬마잠자리가 서식하는 이 곳은 지난 1999년 8월 9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꼬마잠자리는 몸길이가 1.0cm~1.5㎝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잠자리로 주로 얕은 습지에 사는데, 꼬마잠자리가 서식할 경우 습지 생태계가 건강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주변 탐방로의 영향으로 토사가 유입되고 육상 식물이 침범하면서 꼬마잠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부터 서식지 복원사업을 벌였습니다.

무제치늪 내에 골풀 등 습지식물을 심고, 물이 흐르는 곳에 나무로 만든 가로막을 설치해 물의 흐름을 느리게 했습니다.

그 결과 2010년 30마리까지 발견되다가 지난해 8마리까지 줄었던 꼬마잠자리는 지난 5월 유충 800여 마리와 함께 총 34마리의 성충이 발견됐습니다.

유충이 본격적으로 성충으로 변하는 이달 말에는 50여 마리 이상의 꼬마잠자리 성충이 발견될 전망입니다.

송형근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앞으로 사자평 고산습지와 무제치늪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국내 최고의 자연자원 보금자리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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