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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기업들 국내외서 '물'전쟁
파이낸셜뉴스 | 2017-07-24 22:29:06
LG화학의 역삼투압 시설 중동.브라질 등서 사업수주
롯데케미칼의 수처리 사업 삼성SDI서 인수해 박차
휴비스워터, 발전시설 수주


화학사들의 '물' 사업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업 영역 확대와 생산설비 증설은 물론 세계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성장이 예상되고 기술력이 중시되는 수(水)처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역삼투압(RO) 필터를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화학은 올 초 청주공장에 400억원을 투자해 2호 라인 증설을 완료하면서 산업용.가정용 RO필터 시장에 진출했다. RO필터는 농도 차이가 있는 용액에 높은 압력을 가해 물 분자만 멤브레인(분리막)을 통과시켜 물을 정화하는 수처리 소재다.

LG화학은 99.85%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염분 제거율 등의 기술력을 앞세워 최근 이집트 30만t 규모의 해수담수화 설비에 RO필터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중동 오만의 25만t 규모 사업의 공급 수주에 이어 대규모 계약을 따낸 것이다.

LG화학은 RO필터를 코카콜라와 파나소닉 등의 기업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발전소, 브라질 석유회사와 미국의 폐수 처리장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국내외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시장 개척도 나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도 석유화학 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물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만드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초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에 조성되는 물산업 클러스터에 수처리 멤브레인 생산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3만2261㎡ 부지에 생산공장을 짓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1년 수처리를 신사업으로 선정하며 연구를 시작한 이후 2015년엔 삼성SDI로부터 수처리사업을 인수했다. 의왕 연구개발 센터가 가지고 있던 분리막 시범 생산설비와 인력 및 기술까지 가져왔다. 지난해부턴 사업목적에 수처리를 명기한 바 있다.

대구에 새롭게 짓고 있는 멤브레인 생산공장은 내년 하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사업 수주를 위해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휴비스는 자회사인 휴비스워터를 통해 수처리 사업의 영역 확대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비스워터는 수처리 사업 분야 가운데 시스템 설계 및 멤브레인 필터(UF) 생산 공급, 운영.유지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국내 원자력.화력 발전소의 수처리 공사의 90% 이상을 수주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휴비스워터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해 태광실업과 롯데건설 등 국내 기업과 손잡고 염색단지 폐수처리 공사와 하수처리장 공사 등을 수주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엔 중국법인인 사천휴비스와 함께 물산업 박람회인 '아쿠아텍 차이나'에 참석해 중국 시장 판로 개척에도 뛰어들었다.

휴비스워터 신인율 대표이사는 "기존 발전소 수처리 영역을 넘어서 산업용 정수.폐수처리와 공공 상하수 처리 등 다양한 수처리 영역으로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RO필터 생산업체인 도레이케미칼도 수처리용 필터 전체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RO 필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나노 필터(NF)와 울트라 필터(UF), 마이크로 필터(MF)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도레이그룹과 기술 협력으로 다른 수처리용 필터 제품을 생산하고, 설비.플랜트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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