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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빈집…고령화에 '일본식 불황' 오나
SBSCNBC | 2017-07-26 20:03:06
<앵커>
내집 마련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고령화로 빈집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란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호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주택공급이 부족하다는 말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앞으로는 빈집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현재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들썩이고 있지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반대현상이 생기고 빈집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은행이 관련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서울시내 빈집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일대입니다.

광화문에서 걸어서 20여분 정도 떨어진 곳인데요.

많은 집들이 빈집으로 방치돼 있습니다.

10여년 전부터 재개발 사업을 한다가 중단됐는데요.

현재는 전체 108가구 중에 빈집만 63곳에 달합니다. 

국민연금 통지서가 그대로 꽂혀 있거나, 제대로 관리가 안돼 부서진 집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현저동 주민(노년여성) : (집주인이) 오지도 않아요. 방세를 받아야 하는데 안와. (보증금) 빼서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는데 나 혼자 사니까 저녁에 안 좋죠.]

[현저동 주민(중년남성) : 지금 집들이 무너지고 있어요. 다 무너지고 있잖아요. 불안해서 못 살겠어요.]

<앵커>
서울 서대문구면 도심지역인데, 빈집이 저렇게 방치돼 있네요.

전국적으로 이런 빈집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빈집은 2015년 기준으로 전체 주택의 6.5%인 약 107만가구에 달합니다.

문제는 앞으로 빈집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내놓은 자료의 핵심인데요.

바로 인구 고령화 탓입니다.

주택보급률은 이미 100%를 넘어선 상태에서 고령층은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줄이거나 팔면서 결국 주택수요 증가세가 줄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전망했습니다.

현저동 빈집처럼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지방 혹은 도심 노후주택을 중심으로 빈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이 기자, 일본도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빈집이 늘어 사회문제가 됐는데요.

우리나라도 이럴 가능성이 높다는 건가요?

<기자>
한국은행은 대첵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빈집이 전체의 13%에 달해 사회문제가 된 일본을 닮아 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주택연금 활성화 등의 대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오강현 /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안정분석팀 관계자 : 빈집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관리할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적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매입한 다음에 수선해서 이를 다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혹시 이렇게 되면 일본처럼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한국은행은 일본처럼 집값 버블 붕괴 현상은 발생하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우선 주택 형태가 다릅니다.

일본은 목조 단독주택 위주라 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한국은 표준화된 아파트가 주택시장의 중심이라 거래량이 활발합니다.

또 하나는 주택 공급입니다.

일본은 버블이 꺼진 90년대 초반 이후에도 주택 공급량이 많아 부동산시장 침체를 겪었습니다.

반면 우리는 최근 대규모 택지공급이 없이 재개발 재건축 위주로 공급되고 있는데요.

재개발 재건축은 항상 기존의 집을 없애고 새로 짓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주택공급이 많질 않습니다. 

공급이 많지 않으니까 급격하게 집값이 떨어지긴 힘들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빈집 문제도 잡고 집값 폭락도 막을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호준 기자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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