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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Z 글로벌포럼]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남북 통일은 비현실적"
파이낸셜뉴스 | 2017-09-24 06:05:06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왼쪽 첫번째)이 23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개최된 '2017 KBIZ 글로벌포럼'에서 '한국통일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최영희 기자]
한국의 통일은 거의 비현실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한국 중소기업 대표단과 엄기영 이르쿠츠크 주재 한국 총영사, 한국과 러시아의 통상·통일 전문가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KBIZ 글로벌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러시아의 대표적 소장파 학자인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의 통일은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이뤄질 것이며, 그 구조는 한국인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반도를 대립 지역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주요 국가들간의 차이가 커짐에 따라 통일은 거의 비현실적"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국가가 지금의 한국과 똑같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통일 한국에는 행복한 결말이 아닌 훨씬 더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흡수 통일 시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수석연구위원은 "경제적인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한대 과거 동·서독의 경제적 차이보다 현재 남북한 경제 차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 통일의 경우 2조~5조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남한은 2조 달러라는 추가적인 부담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지금 당장 통일이 이뤄진다면 50년 만에 통일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과 동등한 국가가 될 것이지만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매우 혹독한 처음 5~10년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일 시, 남북한 주민 간의 빈부격차 문제 등 사회적 갈등 심화로 인해 점점 경찰 국가의 모습으로 변해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과거 고구려와 발해 등 이웃 국가들에 대한 영토 분쟁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통일이 될 경우, 그 통일된 나라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대한민국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며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서 통일 한국이 겪게 될 문제는 현재 북한과의 문제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개최된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서 한·러 경제협력을 위해 9개의 다리(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를 놓음으로써 동북아경제공동체와 다자 안보체제로 발전하는 밑바탕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르쿠츠크는 동시베리아의 행정 및 정치·경제의 중심이자 한민족의 시원인 일혼섬을 품고 있으며, 2011년 중단된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의 핵심인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향후 남·북·러 3각 협력의 재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번 포럼은 미국 등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시장 진출의 어려움 타개 및 중소기업계의 새로운 시장 개척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동북아 번영과 평화를 위한 한·러 상생협력방안 △유라시아 대륙 횡단철도와 한·러 경제협력방안이란 주제로 열렸다.


yut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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