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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사람들’이 온다] 2. 이재용의 ‘옥중 세대교체’
SBSCNBC | 2017-10-21 09:42:13
■ CEO 취재파일

▶<최서우 / 진행자>
이제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들어가 보죠.

이번 사퇴를 두고 삼성의 세대 교체에 물꼬를 텄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대규모 인적교체가 조직개편 그리고 그룹 재편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송 기자, 먼저, 대규모 인사 가능성도 나오고 있죠?

▷<송태희 / 기자>
네. 권오현 부회장은 사퇴의 변에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 속성 생각할 때 지금이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 할 때라 믿는다”라고 했는데요.

쇄신이 필요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서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위해 사퇴했다는 지적입니다.

[김연학 /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그동안 2~3년 정도 삼성이 인사 적체가 심했습니다. 특히, 최상위 CEO 급에서 총수가 와병 중이고 차기 총수는 지금 영어의 몸(구속)이 돼 있다 보니, 실제로 책임지고 물러나야 될 CEO들이 계속 버티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룹 차원의 인사를 대규모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권 부회장이) 사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삼성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를 건너뛰었습니다.

올해 5월에 있었던 부사장급 이하 인사도 예년의 절반 이하 규모였습니다.

이번 대규모 인사를 통해 삼성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최서우 / 진행자>
송 기자, 먼저 인적 교체는 결국 이재용 부회장 친정체제 구축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요?

자세히 짚어 보기 전에요, 권 부회장 발 인사 교체…. 과거 이건희 회장 시절, 윤종용 전 부회장과 닮은꼴이다, 평행이론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송태희 / 기자>
2008년 이건희 회장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경영일선에서 퇴진했을 때였죠.

당시 윤종용 부회장은 갑자기 경영일선에서 물러납니다. 
 
그룹을 이끌다가 인적 쇄신 언급하며 자진 사퇴한 것이 이번 권 부회장하고 비슷하고요.

주목할 만한 것은 2008년 인적쇄신 내용인데요.

당시 60세 이상의 경영진이 대거 퇴진했습니다.

일부에서 이번에도 60세 이상의 경영진의 대거 퇴거를 전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권 부회장도 2008년 윤 전부회장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것이죠.

▶<최서우 / 진행자>
그런데, 당장 권 부회장을 대신할 인물로 포스트 권오현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누군가요?

▷<송태희 / 기자>
권 부회장의 후임은 크게 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도체 총괄 역할, 디스플레이 대표 역할, 그리고 총수 대행 역할입니다.

이 세 역할이 한 사람에게 집중될지, 아니면 2명이나 3명에게 나눠질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규모 조기 인사설은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삼성은 그동안 12월 초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해 왔는데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르면 이달 중 사장급 이상인 반도체 사업 책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이 임명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임원 인사도 11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달 31일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과연 권 부회장이 후임을 추천할 것이냐 누구를 추천할 것이냐 하는 부분이 인사 시기와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서우 / 진행자>
권 부회장, 이사회 의장과 이사 임기는 내년 3월인데 그때까지 후임을 추천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장지현 / 기자>
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은 CEO가 미리 후임을 물색해 놓고 퇴진을 합니다.

조직 안정화 위해서 인데요.

삼성도 형식상 비슷한 과정을 밟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형식상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내용상으로는 글로벌 기업과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오너의 재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삼성전자 이사회의장 임기가 내년 3월입니다.

그렇다면 1월에는 누가 이사회의장을 맡을지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의 2심 결과가 이르면 1월 혹은 2월 중 나올 것으로 보여 재판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죠.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 : 삼성의 특수성은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세습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감옥에 상당한 기간 있는 사이에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면, 이른바 공주의 난 같은 게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외척의 난, 공주의 난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최서우 / 진행자>
기업 최고 의사결정기구, ‘이사회’의 의장을 사외이사나 글로벌 CEO 출신이 맡을 거란 얘기도 들리던데 어떤가요?

▷<장지현 / 기자>
네. 그런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는 이사회 의장 자격을 대표이사에서 이사로 확대했습니다.

사내뿐 아니라 사외 이사도 이사회 의장에 될 수 있도록 길을 터놓은 것이죠.

이런 점 때문에 이미 삼성이 전문성을 갖춘 외국인 CEO를 대상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적극 알아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서우 / 진행자>
인사 혁명 이상의 인사쇄신, 결국 새 인물들로 이재용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그렇다면 삼성의 새 인물, 이재용 체제의 인물들은 어떤 사람들일 것으로 전망되나요?

▷<장지현 / 기자>
우선 60대가 물러난 자리를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임원들이 채우게 될 것이고요.

또 삼성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 인공지능이나 생명공학과 같은 4차 산업 관련 전문가들이 영입되거나 주요직에 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도 중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국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글로벌 감각을 지닌 50대 삼성맨들이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서우 / 진행자>
또하나 주목되는 점이 있는데요 대규모 인사개편이 결국 조직 개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 되는데 어떻게 보는지요?

▷<장지현 / 기자>
네, 그 부분과 관련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조직이 미래전략실 대체 조직입니다.

미래전략실은 현재 해체된 상황이고, 지주사 전환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딱히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만한 조직이 없는 게 현재 삼성그룹의 고민입니다.
 
때문에 인사나 M&A 같은 그룹의 전략적인 업무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에 이전에 미전실이 지닌 긍정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서우 / 진행자>
그래서 결국 미전실 대체 조직을 만든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어떤가요?

▷<장지현 / 기자>
네, 일단 예전 미전실 임원들이 속속들이 현업에 복귀를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안식년에 들어갔던 김용관 삼성전자 부사장과 권영노 삼성물산 부사장이 지난 주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삼성 SDI 부사장으로 복귀를 한건데요.

컨트롤타워조직을 만들더라도 과거 미전실과는 달리 법적 책임성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조직 개편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전망입니다.

또 외부와의 유착 고리가 됐다는 비난을 받는 대관업무는 포함되지 않거나 최소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전실 부활로 비춰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이런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삼성으로서는 이런 시각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 : 미전실을 해체하겠다고 이재용 부회장이 말한 지 얼마 안 돼서 또다시 부활한다고 하면 과거에 이건희 부회장이 구조본을 없애고 2년 만에 미래전략실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세습 작업을 해서 지금과 같은 사단이 만들어진 것을 반복하겠다는 얘기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삼성에서 그런 식의 꼼수를 부려서는 되지 않는다.(안 되죠.)]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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