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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인상] 내년 성장전망 올린 연준, ‘인플레 부진’ 복병은 인정
파이낸셜뉴스 | 2017-12-14 21:01:06
내년 3회, 내후년 2회 금리인상.. 인플레 2% 목표 내후년에 달성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3일(현지시간) 시장의 폭넓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2018년과 2019년에도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연준은 또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계속 목표치를 밑돌고 있음을 인정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마친 뒤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기존의 1.00~1.25%에서 1.25~1.50%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올해 세번째 그리고 금융위기 이후 다섯번째 금리인상이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정책결정자들의 향후 금리인상 예상 횟수는 2018년 3회 그리고 2019년 2회로 밝혀졌다.

견고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진한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표명해온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 점도표는 기준금리를 내년 2.1% 그리고 2019년 2.7%로 전망했다. 이는 9월과 같은 수치다. 그러나 금리가 2020년에는 3.1%까지 상승, 장기 예상치 2.8%를 약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결정자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각기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봐 지난 9월 전망치 2.4%와 2.1%에 비해 경제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판단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사진)은 정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동료들이 부양책 시행 가능성을 전망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이 이날 공개한 장기 성장률 전망치는 9월과 동일한 1.8%로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세제개혁을 통한 경기부양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장기 성장률을 이보다 훨씬 높은 2.9%로 전망한다.

지난 9월 4.3%로 제시됐던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1%로 낮아졌다. 2018년과 2019년 말 실업률 전망치는 각기 3.9%로 9월에 비해 0.2%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이 이미 완전고용에 근접했다고 평가한다.

인플레이션과 관련, 연준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2019년이 돼야 연준의 2%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성취하려면 아주 강력한 노동시장이 오랜 기간 지속돼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의 경제전망과 옐런의 코멘트는 정책결정자들이 미국의 경제성장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내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루이스 알렉산더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강화된다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위해 보다 빨리 움직이게 되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날 정책결정은 시장의 예상에 대체적으로 부합됐다. 그러나 견고한 경제성장과 미국의 세제개혁(감세) 시행 가능성을 바탕으로 연준이 내년에 4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할 것이라고 베팅했던 일부 분석가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라자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미국 주식헤드 로널드 템플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오늘의 금리인상과 점도표는 사건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2018년 연준 이사회에 누가 임명될 것이며 그것이 정책에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스탠리 피셔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부의장을 새로 충원해야 하며 내년에 물러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 후임도 찾아야 한다.

제프리스의 수석 금융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워드 매카시는 CNBC 방송에 내년 2월 제롬 파월이 연준 의장직을 맡게 되면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2018년 2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할 수도 있지만 자신은 4차례의 잠재적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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