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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숨은 주인 찾기’] 2. ‘하나’같은 ‘회전문 사외이사’ 의혹
SBSCNBC | 2017-12-16 09:38:18
■CEO 취재파일

▶<최서우 / 진행자>
이번 논란의 관심은 하나금융지주로 모아지는 분위기입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 길래 정부가 금융지주 문제를 들여다본다는 건지 자세히 파헤쳐봅시다.

우선 금융지주사의 CEO '승계 시스템‘은 어떤 식인가요?

▷<이대종 / 기자>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주사별로 회장 후보군을 관리하고 후보를 추천하는 위원회를 두고 있습니다.

이 위원회는 보통 회장과 사외이사 6~7명 정도로 구성되는데요.

만약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으면, 빠지게 됩니다.

KB금융지주가 지난 9월 승계절차를 진행할 때, 확대지배구조위원회에서 윤종규 회장을 빼고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현재 논란이 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위원회 구성을 보면, KB금융지주는 7명 구성원 모두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으로 이뤄졌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법률사무소 청평, 윤종남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이화여대 김인배 교수 등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최서우 / 진행자>
공통점이 사외이사가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인데 이를 두고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김영교 / 기자>
네. 회전문 인사라는 것… 금융회사 CEO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또 거꾸로 사외이사가 CEO를 선임하는 걸 가리키는 말이죠.

최흥식 금감원장은 “사외이사들이 (회장)후보를 추천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보면 평가 시스템이 거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필요하지만, 경영진이 사외이사를 평가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런 구조 하에서는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입맛에 맞추기 쉬워 경영진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에 소홀 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금감원에서는 ‘회전문식 인사’ 개선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고동원 / 금융 감독 혁신 태스크포스 위원장 : 독립적인 제3의 기관, 예를 들자면 금투협회라든지, 금융관련업체에서 운영을 하고, 제3의 기관에서 추천하는 방식을 하면, 보다 공정성 있고 독립성 있는 사외 이사가 후보 추천이 될 거고… ]

▶<최서우 / 진행자> 
이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금융지주사가 하나금융그룹인데 이유가 뭔가요?

▷<김영교 / 기자>
지난 3월에 올라와 있는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 추천내역 공시가 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김정태 회장을 시작으로 각 사외이사들이 차례로 추천과정을 거칩니다.

마치 큰 순환 구조를 보는 것 같은데요, 사외이사를 다른 이사가 추천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연결고리는 있을 수 있지만, 이 연결고리는 김정태 회장 한 사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법적인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추천 순서의 맨 마지막에 있는 윤정복 씨가 김정태 회장과 경남고 동문사이라는 점에서 이 연결고리가 생각보다 단단할 수 있다는 의혹을 낳기는 합니다.

▶<최서우 / 진행자> 
금감원도 하나금융그룹을 콕 짚어서 문제점을 지적했다고요?

▷<김영교 / 기자> 
네. 금감원은 하나금융그룹에 사외이사를 추천할 때 추천한 사람과 사외이사 후보 간의 관계를 더 투명하게 공시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회장 후보군의 선정 기준을 명확하게 하도록 개선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또,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는 회장 본인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도 했습니다.

▷<이대종 / 기자>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만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아니고요, KB금융지주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지적을 했습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선하라는 것이 핵심인데요, 보통 금융지주사들은 회장후보추천을 두 번합니다.

예비후보군을 뽑을 때와 압축후보군을 뽑을 때.

그런데 지금은 현재 회장이 다음 회장선거 출마해도 예비후보군을 뽑는 위원회에 속해 있습니다.

이럴 경우, 공정성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금융감독원이 예비후보군을 뽑는 위원회부터 빠지라고 제도 개선을 요구한 겁니다.

쉽게 말해, 차기 회장에 나설 거면 본선 전부터가 아니라 예선전부터 빠지라는 거죠.

▶<최서우 / 진행자> 
그럼 얼마 전 연임이 확정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내년에 차기 회장을 뽑을 하나금융지주도 영향이 있겠네요?

▷<이대종 / 기자>
일단 윤종규 회장은 이미 연임이 확정돼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소급적용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다만 내년부터 열리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에는 참석할 수 없게 됩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내년에 회장후보를 뽑기 때문에, 김정태 회장이 만약 차기 회장에 나선다면 회장추천위원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됩니다.

▶<최서우 / 진행자> 
이런 상황이라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일텐데, 김정태 회장은 3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건가?

▷<이대종 / 기자>
3번째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현재까지는 도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룹 차원의 최대 난제라고 할 수 있었던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 간 조기통합을 이룬데다가, 성과도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매우 좋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현재까지는 뚜렷한 대항마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시각이 많은데, 최근의 행보까지 적극적입니다.

김 회장의 경우, 평소 말수가 적은 스타일이라는 평가인데, 이달 초 "전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이 흔들기를 하고 있다는데 조직 차원에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내년 3월 임기완료를 앞두고 조직 다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최서우 / 진행자> 
김정태 회장의 가장 큰 부담은 결국 최순실 아닌가요?

▷<김영교 /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된 바 있었죠.

당초 여야 의원들은 김정태 회장이 국감에 출석하도록 요구했지만,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대신 출석했었습니다.

당시 의원들은 함 행장에게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이상화 전 본부장의 승진을 김 회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해 추궁했었지요.

함 행장은 본인이 모든 결정을 내렸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이 전 본부장의 인사의 개입 여부에 대한 의혹은 완전히 풀린 상황은 아닙니다.

▶<최서우 / 진행자> 
어찌보면 이런 논란은 현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결국 적폐청산이란 명분으로 찍어 내린다는 비난받을 수 있지 않나요?

▷<이대종 / 기자>
아직 김정태 회장과 관련해 위법요소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적폐청산이라는 말을 언급하는 것조차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승계권 논란이 특정인과 연결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상황입니다.

관치라는 논란조차 부담스럽다는 거죠.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기 전에 이미 금융업계에서는 윤종규 회장이나 김정태 회장을 겨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러다보니, 승계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왔을 때, 그것이 끝내 두 회장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많았을 때, 결국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찍어 내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최서우 / 진행자> 
지금 상황이라면 김 회장도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텐데, 당장 내년 3월에 임기 만료를 앞둔 차기 회장 구도에 변수가 좀 생길까요?

▷<이대종 / 기자>
겉으로 드러내진 않겠지만, 정부 눈치를 아예 안 본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음해성 논란'에 대해 흔들기다, 조직 차원에서 안타깝다고 발언한 건 조직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것만 갖고 차기 대권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관측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승계권을 둘러싼 정부의 행보나 어떤 후보들이 차기 지주회장에 나설 것인지 두고 봐야 차기 대권구도를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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