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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는 왜 위기에 몰렸나] 3. 자동차 산업, 위기가 기회다?
SBSCNBC | 2018-01-13 09:24:53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국내 자동차 산업, 지난해부터 위기가 본격화됐죠.

한미 FTA 변수까지 겹친 올 한해는 벼랑 끝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돕니다.

그렇다면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전략은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것인지, 지금부터 그 해답을 찾아 보겠습니다.

이대종 기자,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의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장 큰 이유는 뭘까요?

▷< 이대종 / 기자>
2018년 미국, 국제가전 박람회, CES에 참석했던  정의선 부회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현대차가 "품질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지만, 포르셰 정도의 품질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현대차가 제품을 팔 때 아직까지는 품질보다는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얘깁니다.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지만, 세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죠.

한편에서는 해외업체들의 기술을 따라가기에 급급해서 한발 앞서서 이끌지 못한 것이 현대차의 위기... 나아가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맞은 원인이란 지적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우리는 지금까지 40~50년 동안 ‘패스트 팔로워’ 따라가는 추격자 역할에 만족했다는 이야기죠.퍼스트 무버(자동차 시장 선도자)에 대한 부분은 취약하다고 보고 있거든요. ‘남들이 하면 우리는 더 빨리 쫓아가면 먹을 게 생겨’ 라는 논리가 몸에 배어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신현상 / 진행자>
결국 시장을 선도하려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런 자성의 목소리로 들리는데요.

전반적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기라는 지적이 많았고, 자동차 업체들 역시 이미 그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을 겁니다. 

뒤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올해부터는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를 기대해도 좋은 겁니까?

▷< 이대종 /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신차를) 올해 12종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 설립 이래 가장 많은 규몹니다.

지난 2007년 이후 연평균 6~7대 정도의 신차를 내놓았던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운 규모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물량공세죠

새로운 제품을 최대한 많이 깔아놓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는 겁니다.

쌍용 차나 한국 GM, 르노삼성도 비슷합니다.

현대차 수준은 아니지만, 인기몰이가 여전한 SUV 제품을 다양한 크기로 내놓아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역시 체질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어 보이네요.

단순하게 차종을 늘려서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요?

▷< 이대종 / 기자>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지난해 12월 말에 단종된 현대차 준대형 세단 '아슬란'입니다.

지난 2014년 10월 첫 출시 후 불과 3년 2개월 만에 생산이 중단된 것인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간섭효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는 것이 가장 컸습니다.

이번에 내놓은 신차들이 아슬란처럼 아예 신차는 아니고, 기존 모델을 바꾸는 형태라 간섭효과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신차 효과도 일정 시점이 지나면 떨어지기 마련이어서 장기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래서 중요한 부분이 전기자동차 같은 친환경자동차 개발일 것 같아요.

신년사에서 친환경차를 언급했을 정도인데, 위기극복 전략 차원에서 친환경차가 대안이 될까요?

▷< 이한승 /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출시될 수소전기 전용차를 기점으로 시장 선도적인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향후 2025년까지 38개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친환경차가 세계적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규모도 연평균 24% 성장해 지난 2016년 235만 대에서 오는 2025년에는 16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인데요.

특히 디젤 게이트 등으로 디젤엔진의 친환경성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친환경차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럼 다른 나라 자동차 업체와 비교할 때, 국내 자동차 업체의 친환경차 경쟁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 이한승 / 기자>
기술적으로 우리가 뒤처져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친환경차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고,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 기술적인 격차를 갖고 있습니다. 연수로 따져보면 3년 정도가 우리가 뒤져있다고 판단되고 있거든요. MOU(투자 합의 문서)나 공동개발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부분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거든요.]

▶<신현상 / 진행자>
원론적인 질문입니다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어떤 부분들을 강화해야 할까요?

▷< 이한승 / 기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지 사정에 맞는 전략형 차종 출시와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나라마다 시장 상황과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종들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예를 들어 유럽의 경우 국내에서는 큰 인기가 없는 해치백 차량이 인기인 것처럼 그 나라 사람들 취향을 겨냥한 전략 차종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글로벌 업체들도 이미 신흥국 시장 공략에 나선만큼 차종의 다양성 확보와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항구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근 모든 선진국 업체들, 중국 업체들도 신흥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신모델들도 출시한데다 상대적으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가 적기 때문에 이러한 면에서는 모델 수나 성능 등에서 뒤쳐질 우려가 있어서 이런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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