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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케이블TV M&A 관건은 자금과 명분
파이낸셜뉴스 | 2018-01-18 15:17:06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업체 인수합병(M&A)에 대해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면서 유료방송시장의 M&A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케이블TV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행보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SO를 M&A 하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약 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M&A 비용을 LG유플러스 혼자 감당하기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LG 그룹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SK텔레콤이 CJ헬로를 M&A 하려고 할 당시에 폈던 반대 논리를 이제는 자신들이 직접 풀어야 하는것도 숙제다.

■LG유플러스, 케이블TV M&A 불지펴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업체 인수합병(M&A)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유료방송시장에서 M&A 불씨가 되살아 났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이 지난해 연말 서울 용산 사옥에서 어린이들에게 AI스피커 '프렌즈+'를 선물 한 후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8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개적으로 SO M&A에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유료방송시장에서 덩치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38% △CJ헬로 12.97% △티브로드 10.59% △LG유플러스 10.42% △딜라이브 6.66% △CMB 5.07% △현대HCN 4.40% 등이다. 인터넷(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주요 SO 중 한 곳만 M&A 해도 유료방송시장에서 2위 자리로 올라설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이같은 관심은 SO들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져 M&A 불씨를 다시금 지피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세가 하락하고 있어 SO 입장에서도 회사를 매각하고 싶어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CJ헬로나 딜라이브 같은 SO들이 꾸준히 매물로 나오고 있다. 다른 SO들도 눈치만 살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가 매물로 나온후 대부분의 다른 업체들도 물밑에서 새로운 주인을 물색해 왔다"며 "LG유플러스가 SO M&A에 관심을 보이자 몇몇 업체들과 실제 접촉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인수 자금·반대 논리 숙제
유료방송시장에서 LG유플러스발 M&A 불씨가 살아났지만 실제로 M&A가 진행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SO들이 최대한 기업 가치를 보장받기 위해 높은 몸값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CJ헬로의 경우 과거 SK텔레콤과 M&A를 추진할 때 가격이 1조원대에 이르렀다. CJ헬로보다 앞서 M&A를 추진했던 딜라이브는 2~3조원에 인수 가격을 부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가 인수 대금을 지불할 여력이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조원이 넘는 돈을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지불하기는 사실상 부담이 크다. 따라서 LG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SO 가운데서도 조 단위의 몸값을 원하는 곳들이 있는데 LG유플러스가 혼자 자금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LG 그룹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한데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의 CJ헬로 M&A 추진시 LG유플러스가 주장했던 반대 논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사업의 지역성, 방송의 공공성 등을 내세워 M&A를 결사 반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SO를 M&A 한다면 SK텔레콤과 KT가 당장 반대 논리를 펼 것"이라며 "몇년 전 자신들이 편 논리가 그대로 자신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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