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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협력사 최저임금 부담 함께 나눈다
파이낸셜뉴스 | 2018-01-21 16:53:08
#. 삼성전자 국내 협력사인 A사는 올해 납품단가에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해 주겠다는 말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바일 카메라렌즈를 만드는 A사는 직원 1000여명의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해보니 추가로 부담해야할 금액이 무려 60억원에 달해 이미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A사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다 원화 강세로 수출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단비 같은 제안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협력사와 납품단가를 협상할 때 최저임금 인상분 에 따른 영향을 반영해 주기로 했다. 최저임금이 한번에 16.4%나 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와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는 것이다. 재계 맏형인 삼성이 협력사와 최저임금 인상분을 분담키로 하면서 이 같은 상생의 온기가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월부터 1차 협력사의 최저임금 인상분을 감안해 지원하고 있다. 증가된 최저임금 인상분 만큼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단가를 상향 조정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와 이용하는 자체 전산시스템을 통해 납품단가 조정을 신청받고 있다. 삼성전자에 1차 국내 협력사는 600여곳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협의가 끝나 최저임금 인상분을 보전받고 있는 곳도 있고,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별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검토하면서 (납품단가 인상 에 따른 영향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빨리 협의된 곳은 1월부터 단가 인상을 조정, 적용했다"고 밝혔다.

A사도 1월부터 최저임금 인상분을 지원받은 사례다. A사는 연간 매출이 3000억원, 영업이익 규모는 150억원 정도로 당장 60억원의 인건비가 늘어나면 사세가 기우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하지만 납품단가가 인상되면서 그동안 고민했던 해외공장 이전, 구조조정 등 문제가 말끔히 해결됐다.

A사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했기 때문에 수도권에 있는 생산 공장을 베트남 등 해외로 이전할 계획이었다"면서 "삼성의 제안으로 한시름 덜었다"고 털어놨다.

재계 순위 1위인 삼성에서 시작된 동반성장의 물결은 다른 대기업까지 퍼질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협력사 납품단가 인상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그 궤가 같다"며 "삼성 뿐만 아니라 현대차, SK, LG 등도 비슷한 방법으로 동반성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전용기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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