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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사퇴---롯데 운명은
파이낸셜뉴스 | 2018-02-21 18:53:0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사퇴에 따른 후폭풍과 롯데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당장 신 회장이 추진해온 신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인 '원롯데'와 롯데의 비전인 '뉴롯데' 실현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롯데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지배구조 개선, 글로벌 사업 확장 등으로 완전히 달라진 ‘뉴 롯데’를 만들어낼 계획이었다.

지배구조개선작업 '난항'
신 회장은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 롯데의 불안정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출범시키고 국내 계열사 91개 중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51개사를 지주회사 체제 아래 묶었다. 그러나 그룹의 또 다른 축인 관광·화학 부문의 호텔롯데와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 40개 계열사는 아직 롯데지주로 편입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L1∼L12투자회사가 호텔롯데 지분의 99%를 소유하며 롯데케미칼과 롯데물산 등을 지배하고 있다. 지배구조개선 작업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자리까지 내주게 되면서 지배구조개선 작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일본 주주를 설득해 롯데지주로의 편입을 완성시키려면 신동빈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낮추기 위해 추진해 온 호텔롯데의 상장도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롯데면세점 등의 실적 악화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상장이 늦어졌다. 그러나 신 회장 구속과 이로인한 대표직 사임으로 호텔롯데 상장이 연기될 전망이다. 호텔롯데 상장이 무산되면 지주사 체제 완성은 물론 일본 롯데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도 여의치 않게 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4월 출국금지가 해제된 후 연이어 일본을 방문하며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에 이해를 구하고 지속적인 지지를 부탁해 왔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의 남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롯데홀딩스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직접 일본 내 우호 주주들에게 현안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은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며 "그가 경영일선에 복귀할 때까지 롯데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크게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롯데의 경영간섭 우려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신 회장 사임안 승인으로 일본인 전문경영인들이 경영권을 장악한 일본 롯데가 독자행보를 이어갈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 사임에 따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대주주라는 지위를 활용해 한국 롯데가 진행하는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에 사사건건 간섭하거나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41.42%), 롯데케미칼(12.68%), 롯데물산(31.13%), 롯데알미늄(25.04%), 롯데상사(34.64%), 롯데캐피탈(26.60%), 롯데쇼핑(8.83%), 롯데지알에스(18.77%)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부재중인 신 회장의 재가나 동의 없이 일본에서의 주요 투자나 의사결정을 쓰쿠다 사장 등이 독단적으로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은 사임했지만 부회장직과 이사 직위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만큼 추후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그에게 '원톱' 자리를 돌려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홀딩스가 대주주의 지위를 활용해 한국 롯데의 경영에 사사건건 간섭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그럴 만한 실익이 없어서 그렇게 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복귀 가능성 '희박'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그와 2년 넘게 분쟁을 벌여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기도 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3일 신 회장이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마자 입장문을 발표해 그의 사임과 해임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의 홀딩스 이사직 복귀가 성공하려면 쓰쿠다 사장 등 그동안 신 회장을 지지해왔던 일본인 전문경영인들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여서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하려면 쓰쿠다 사장 등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등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롯데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이미 일본인 경영진의 신뢰를 상실한 만큼 그의 홀딩스 이사직 복귀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이미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반으로 2014∼2015년 홀딩스를 위시한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됐던 인물"이라며 "이미 신뢰를 상실한 그가 신 회장을 대신해 홀딩스 이사직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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