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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3세 갑질, 왜 반복되나] 3. 한진家 3남매 “경영 손떼라”
SBSCNBC | 2018-04-21 12:37:19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오랜 세월 국적 항공사,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항공사로 인정받아 온 대한항공.

초고속 승진의 특혜를 누린 3세들은 그 왕관의 무게에 걸맞지 않은 갑질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경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이 문제를 짚어보죠. 

먼저 땅콩회항 갑질에 이어 물컵 투척 갑질까지, 한진그룹 오너리스크가 상당한데 실제 회사 가치에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죠?

▷<김영교 / 기자>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의 여파로 한진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했는데요.

조 전무의 물컵 투척 갑질 의혹이 처음 보도된 날부터 경찰이 조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한 4거래일 동안에만 상장계열사 시총 3200억 원이 날아갔습니다.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보다 주가 하락 폭이 더 큰 데요.

오너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때보다도 더 커졌기 때문으로도 해석이 됩니다.

신영증권은 한진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진칼의 목표주가를 종전대로 3만 원으로 제시하면서 한진그룹의 오너가와 관련된 "리스크를 고려해 목표주가는 최종 할인율 10%를 추가로 적용했다"면서 ‘더 이상의 브랜드 가치 훼손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물컵 투척 갑질 사건이 한진그룹 전체에 악재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사실 오너리스크 때문에 주주들 타격이 큰데, 땅콩회항 사태 겪으면서 조양호 회장이 재발방지책으로 사내 소통위원회 활성화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런 일이 또 일어난 것을 보면 그런 약속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게 증명된 게 아닌가요?

▷<황인표 / 기자>
그렇습니다. 2014년 말  ‘땅콩회항' 사건으로  빚어진 사회적 공분에 대해 조양호 회장이 직접 사과를 했는데요.

이후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기업문화를 쇄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론만 놓고 보면 이런 조 회장의 약속은 그저 빈 말에 불과했습니다.

조 전무의 갑질 행동에 대한 견제가 없었고 오히려 이런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사내에서 누가 외부에 제보를 했는지 발설자를 색출하는 일에만 매달렸다고 합니다.

사회 여러 분야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적항공사의 기업 문화는 아직까지도 전근대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런데 앞서 외신에서도 지적했듯이 제왕적 오너라는 지배적인 상황에서 문제 해결은 요원할 수 밖에 없는데 유독 재벌 3세들에게서 갑질 논란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뭘까요?

▷<김영교 / 기자>
재벌 1세인 창업주들은 맨주먹으로 시작해 기업을 일궜고 2세는 부모의 정신을 이어받아 기업을 성장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부를 누리기만한 3세들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특권 인식이 문젭니다.

[홍성추 / 한국재벌정책연구원장 : 일단 태어날때부터 선민의식을 가졌고요. 또 하나는 외국에서 공부해서 기업에서 잔다리를 밟고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네들의 갑질 문화가 반복되어지는 것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런 분위기에다가 한진가 3세들은 여느 재벌가에 비해 초고속 승진으로 경영 요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도 따가운 시선들이 있어요?

▷<황인표 / 기자>
한진그룹은 3남매 모두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모두 초고속 승진을 했습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2003년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정보통신에 입사한 뒤 13년이 채 안돼서 대한항공 사장이 됐고요.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26살인 1999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7년 만에 2006년 대한항공 상무보로 승진해 임원이 됐습니다.

앞서 잠시 소개했지만 조현민 전무도 30대 초반에 국내 최연소 대기업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죠.

일반 회사원이 임원 자리에 오르는 데 평균 24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이들은 최대 18년 먼저 임원으로 승진한 셈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런데 연이은 갑질로 경영일선 퇴진 요구도 거센 상황입니다.

먼저 대한항공 노조가 조현민 전무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죠?

▷<황인표 / 기자>
대한항공에는 조종사 노조가 2개, 사무직 노조가 1개 등 3개 노조가 있는데요.

3개 노조가 모두 한 목소리로 조 전무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조 전무의 갑질로 기업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마저 꺾이고 있다는 게 이유인데요.

조종사 노조위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김성기 /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최고경영자가 단호하게 읍참마속하는 마음으로 결단을 내려주셔서 빨리 정리가 될 수 있기를 저희가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 분에 대해 어떻게 보면 반성할 수 있으면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모든 걸 내려놓고 자숙하는 기간을 갖게…]

▶<신현상 / 진행자>
하지만 오너가 대주주이다 보니 경영일선 퇴진 요구가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입니다.

언니 조현아처럼 잠잠해질 때까지 숨어있다가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할테니까요.

이런 재벌 3세들의 오너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김영교 / 기자>
경영능력도 도덕성도 갖추지 못한 재벌 3세들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 ‘오너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걸 인식해야 합니다.
 
총수 자리에 올라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면, 직원과 주주는 물론이고, 국가경제까지 위태롭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국처럼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후계자로 선정하는 것이 재벌 3세 갑질과 그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는 길이란 지적입니다.

[홍성추 / 한국재벌정책연구원장 : 일단 재벌 3세라도 철저하게 경영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형태로 단지 재벌가족이라는 것 때문에 경영권을 세습하는데 문제가 있죠. 외국처럼 재벌가족이라도 철저한 검증을 거쳐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어야만 갑질 문화를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국회에서는 항공사 임원의 자격 기준을 강화하는 '항공 사업법' 개정을 추진 중인데요.

만일 이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집행유예기간 2년을 감안해 7년 동안 대한항공 임원으로 복귀할 수 없고요.

미등기 임원으로도 경영에 복귀하지도 못합니다.

또 ‘물컵 투척’ 갑질로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무도 대한항공 미등기 임원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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