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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관-대한항공 유착" 관세청, 내부감사 착수
한국경제 | 2018-04-23 15:37:19
인천세관 공무원과 대한항공 직원들간 유착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관세청이 내
부 감사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세관과 항공사 직원간 부적절한 접촉이 있었다는 의
혹이 제기돼 관세청이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익명으로 가입한 사내 게시판 등에는 “항공사 직원들
이 관세청 공무원을 정기적으로 접대했다”는 글이 올라 있다. 세관 공무
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게서 고급 양주 등을 받은 뒤 공항출입 편
의를 봐줬다는 의혹 제기다. 대한항공 사내 의전팀이 공항 상주직원 통로를 이
용해 조 회장 일가의 개인물품을 들여오는 데 협조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의
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세관 공무원은 내부 징계는 물론 형법상 배임 또는 청
탁금지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다.

관세청은 현재 조 회장 일가의 자택에서 가져온 증거 자료와 관세 신고서류, 해
외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일일이 대조하고 있다.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현민 대
한항공 전무 등 조 회장 일가를 직접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1차 분석 결과, 해
외 구매액과 세관 신고액수에 차이가 많아 ‘관세 포탈’ 혐의를 적
용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관세 포탈에 대해선 5년 이하의 징역
이나 관세액의 10배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관세청은 이날도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 주말에 이
어 두 번째다. 조사관 20여 명을 서울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와 서울 소공동 한
진관광 사무실, 김포공항 사무실 등에 보내 밀수 증거를 집중적으로 찾았다. 한
진관광 사무실이 조 전무의 업무 공간이란 점에서, ‘물벼락 갑질’
논란을 촉발한 조 전무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관세청은 별도로 오는 6월1일까지 6주간 수입물품 특별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 수요가 많을 것이란 판단에서라지만 한
진그룹 오너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단속 품목은 유모차 등 유아용품, 완구 문구 등 어린이용품, 건강기능식품, 가
전제품, 식품류 등 15개 품목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화물반입, 수입통관
단계에서 검사를 강화하고 유통과정을 추적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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