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주요뉴스

[단독] '드루킹 3대 카페' 모두 폐쇄… 인멸되는 증거들
한국경제 | 2018-04-27 06:50:29
[ 이수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모씨(필명 드루킹&m
iddot;48)가 운영하던 ‘드루킹 3대 카페’가 모두 폐쇄된 것으로 확
인됐다. 경찰은 혐의가 확인된 일부 카페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압수수색을
하지 않아 게시글이나 댓글, 회원정보 등 중요한 증거자료가 상당 부분 인멸되
고 있다는 지적이다.

◆줄줄이 폐쇄되는 ‘드루킹 아지트’

26일 서울지방경찰청과 네이버 등에 따르면 드루킹이 개설한 육아정보 카페 세
상을 이끄는 맘들(세이맘)이 지난 22일 폐쇄됐다. 카페가 폐쇄되면 카페 주소와
홈페이지가 사라지고 게시글과 댓글, 회원정보 등 모든 흔적이 지워진다.


이로써 세이맘과 함께 드루킹의 3대 카페로 불리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 우윳빛깔 김경수(우경수·김 의원 팬카페) 등이 모두 문을 닫게 됐다
. 우경수는 이미 올해 1월 말 폐쇄돼 당시 드루킹과 김 의원 간 관계가 좋지 않
았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경공모는 14일 폐쇄 신청이 이뤄졌으며 7일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21일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글을 작성한 뒤 이들 카페에 퍼나르면서 댓글조작 등을 지시·독려한 것
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공모에 대해선 폐쇄 직전인 20일 경공모와 열린카페 경공모, 숨은카페
경공모 등 세 곳을 압수수색해 증거 자료를 이미지 파일 형태로 확보했다. 하
지만 우경수와 세이맘에 대해서는 사실상 자료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1월 폐쇄된 우경수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세이맘에 대해서는 경찰이 압수수
색을 통해 증거 확보 노력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경찰은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쇼핑몰인 플로랄맘도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것
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잇단 기각… 검찰의 소극적 행보

이들 카페와 쇼핑몰에는 드루킹 일당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다양한 정보가 존재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경찰이 신청한 김 의원의 통신 및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기각하면서 검
·경 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경찰과 검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피의자들이 증거를 없앨 시간만 벌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경
찰은 김 의원의 보좌관인 한모씨에 대해서도 휴대폰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
만 검찰이 기각했다.

경찰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자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 신청 자체가 기
밀사항”이라며 “피의자가 수사 진행 상황을 알게 된 것이나 마찬가
지”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이 증거 확보를 가로막는
바람에 수사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이 압수수색 요건을 까다롭게 따지다 보니 영장 청구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rd
quo;며 “결과적으로 피의자들의 증거 인멸을 도와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