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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16조 서울구금고 유치.. 출연금, 전산시스템이 좌우
파이낸셜뉴스 | 2018-05-23 20:11:05
다음달 중구 시작으로 서울 구금고 유치전 돌입 서울 자치구 재정자립도 미비...은행 출연금 규모에 민감할 듯 자치구 금고업무 관리 효율적 수행 전산시스템도 중요 우리은행, 신한은행 간 경쟁 치열할 전망

서울 시금고에 이어 이번엔 구금고 유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권은 수많은 잠재고객 유입과 은행 브랜드 홍보 등에 용이한 구금고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번 구금고 유치전에선 은행의 출연금 규모와 전산시스템 수준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자치구금고 25곳 유치전 시작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중구를 시작으로 연 16조원 규모의 서울 자치구금고 25곳에 대한 은행들의 주거래은행 쟁탈전이 시작된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를 따라 상당수 자치구들도 복수금고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돼 각 은행들의 입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우리은행이 자치구 24곳의 단수금고 및 복수금고를 전담하고 있다.

이번 구금고 입찰 평가항목과 배점은 서울 시금고때와 유사하다.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31점으로 가장 높고 뒤를 이어 △구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8점) △구민의 이용 편의성(20점) △전산시스템 등 금고 업무 관리능력(22점) △지역사회 기여 및 구와의 협력사업(9점) 등의 순이다. 그러나 배점이 가장 높은 은행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 이용 편의성 등은 모든 은행이 거의 비슷한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출연금 규모, 전산시스템 당락 좌우할 듯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출연금 규모와 전산시스템에 의해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서울시(81%)와 비교했을 때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미비한 자치구들(평균 36%)은 세외 수익 달성에 용이한 출연금 규모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은행이 지역사회 및 구와의 협력사업, 구에 대한 대출·예금금리 등에서 얼마만큼 높은 금액을 제시하느냐가 자치구 금고 유치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남구와 강서구 등 일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자치구들의 재정자립도가 4년 전 대비 3% 하락하는 등 좋은 편이 아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자치구들은 자연스레 은행의 출연금에 대한 의존성이 생기게 되고, 은행은 유치를 위해 또 다시 출연금 경쟁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산시스템도 중요한 요소로 거론된다.

시금고 및 복수금고 전산시스템 간 연계되는 경우도 있고, 각각의 자치구마다 필요로 하는 전산시스템 항목이 다소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개별 자치구들의 금고 업무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의 보유 여부가 금고 유치전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분에선 우리·신한은행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오랜 기간 다양한 구금고를 운영해온 전산 경험과 네트워크를, 신한은행은 최근 시금고를 맡게 됨에 따라 이와 연계해 구금고 전산 운영을 보다 용이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어필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시금고를 유치해서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표면적으로 신한이 유치했으나 실질적으론 우리은행의 전산을 사용 중인) 용산구의 경우에서 보듯 우리은행의 축적된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다"며 "신한은행은 기존 이택스시스템을 대체할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속히 마련해야 할 과제가 있고, 우리은행은 변화된 환경 속에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구금고를 사수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중구는 다음달에 설명회 개최와 입찰제안서를 접수 받고, 나머지 24곳의 구금고 선정 절차는 오는 8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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